사줬다 환불받는 정부…발등의 불 된 항공권 선구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항공산업을 돕는다며 정부가 항공권을 먼저 사고 나중에 출장에 쓰는 대책을 내놨었죠.<br /><br />그런데 이 대책이 되레 독이 될 판입니다.<br /><br />선구매한 항공권이 쓰이지 않는 바람에 항공사들이 다시 돈을 마련해 돌려줘야 할 형편이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나경렬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여행객들로 붐벼야 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텅 비었습니다.<br /><br />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하늘길은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무급휴직에 여객기의 화물기 개조까지 갖은 수를 써봤지만 국적 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최악입니다.<br /><br />매각에 실패한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이 1,000억원이 넘을 전망입니다.<br /><br />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지난 5월 항공사들을 돕기 위해 공무원들의 출장용 항공권을 선구매 대책을 시행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지금 이 대책이 다시 항공사들을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선구매 항공권에는 연내 사용과 미사용분 환불이란 조건이 달렸는데, 세계적 코로나 사태로 출장이 대부분 취소되는 바람에 항공사들이 받은 돈을 도로 토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8개 항공사들이 이렇게 되갚아야 할 돈은 311억원. 특히, 더 힘든 6개 저비용 항공사에선 선구매 항공권이 쓰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.<br /><br /> "한 푼이 아쉬운 게 항공업계인데. 이미 수입으로 잡혔고 소진됐을 텐데. 또 다시 채무 부담이…"<br /><br />선구매 항공권의 사용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.<br /><br /> "취지 자체는 좋았으나 연내 소진해야만 하는 행정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. 결국은 다시 회수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상황에…"<br /><br />하지만, 별 대책이 없는 사이 항공사들은 이미 환불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