베를린 소녀상 철거 일단 보류…"절충안 마련하자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일본 측의 압박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철거 명령이 보류됐습니다.<br /><br />일부 문구를 보완하는 선에서 존치될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의 무리한 압박이 도리어 과거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.<br /><br />일본 측의 압박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지만, 시민단체의 적극적 움직임에 독일 지자체가 한 발 물러서면서 존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베를린 미테구청은 보도자료에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면서 "철거 시한이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미테구는 그러면서 소녀상과 관련해 추가 조치를 내리지 않고,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도 "코리아협의회의 이익과 일본 측 간의 이익을 공정하게 다룰 수 있는 절충안을 마련하고 싶다"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지난달 말 소녀상 제막식 이후 일본 측 압박이 거세자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공문을 보냈던 미테구청이, 현지 시민단체의 반발에 입장 변화를 보인 겁니다.<br /><br />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한일 양국 간 민족주의 의제가 아니라, 보편적인 전쟁 피해 여성의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현지 단체의 접근법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이날도 베를린 시민 300여명은 소녀상 앞에서 구청 앞까지 30여분 간 행진하고 집회를 열어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일단 소녀상의 비문 일부를 수정하는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, 이번 논란이 당초 1년 기한이었던 소녀상을 영구 설치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