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돈을 잃은 사람은 있는데, 돈을 얻은 사람이 없습니다. <br><br>대체 투자금 5천 억 원은 어디로 간 건지, 이 사건을 취재 중인 최주현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. <br> <br>[질문1] 그러니까, 옵티머스 원래 계획대로라면 5천 억원은 어디에 투자했었어야 합니까? <br> <br>금융 당국은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에 5000억 원 규모의 환매중단, 그러니까 돌려주지 못한 금액을 <br>산정했습니다. <br> <br>피해가 컸던 이유는 두 가지로 보입니다. <br> <br>일단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채권에 투자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았습니다. <br> <br>또 중간에 대형 투자증권사를 판매사로 배치해 단단하고 신뢰할 만한 상품이라고 소개한 겁니다. <br> <br>[질문1-2] 그런데, 문제가 생긴 거죠. 이 대형 투자증권사부터가 의심스럽다는 거에요. <br> <br>그렇습니다. <br> <br>금융계와 법조계에서는 진원지로 판매사부터 의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 7월 기준, 옵티머스는 총 46개의 펀드를 팔았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한 판매사에서만 35개를 판매했는데, 다름아닌 NH투자증권 입니다. <br> <br>국정감사에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 사이 관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. <br> <br>정 사장은 김 대표와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. <br> <br>[정영채 / NH투자증권(어제)] <br>"(옵티머스 대표)김재현은 이 상품을 판 이후에 2019년 6월 26일날 우연히 저와 식사자리에 와서 처음으로 봤고 거기가 마지막으로 본 자리입니다. 김재현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입니다." <br> <br>옵티머스 펀드 판매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겁니다. <br> <br>정 사장은 30년 동안 자본시장에 몸 담으면서 국내 최고 수준의 투자은행 전문가로 꼽히는 데요. <br> <br>그런 전문가가 이끄는 증권사에서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펀드 상품을 팔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. <br> <br>[질문2] 옵티머스는 이 투자자들의 돈을 어디에 쓴 건가요? <br> <br>투자자들의 돈, 결론적으로 샛길로 사라졌다는게 문제입니다. <br> <br>최금 금융감독원은 "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 실적이 전무하다"고 발표했는데요. <br> <br>돈은 어디로 갔을까요? <br> <br>수천억 원은 이름도 생소한 비상장기업들로 향했습니다. <br> <br>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2000억 원이 향한 씨피엔에스, 부동산 투자자문업체 입니다. <br> <br>저희가 직접 찾아가봤는데 조그만 오피스텔이 전부였습니다. <br> <br>또 다른 2000억 원은 아트리파라다이스라는 업체로 향했습니다. <br> <br>여기는 부동산 투자자문업체라고 되어있지만 <br> <br>오늘 낮에 가봤더니 실제로는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회사 관계자들도 수상합니다. <br> <br>업체 대부분이 대부분 구속 기소된 옵티머스 이사, 최대주주들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검찰은 투자자들의 돈을 빼돌리기 위한 통로용으로 급조된 페이퍼컴퍼니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실체 없는 회사들을 거쳐간 투자금들은 <br> <br>부동산 개발이나 주식 매입 대여 용도로 사용됐지만, <br> <br>금융감독원은 부실 규모가 너무 커 회수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질문4] 황당한 일이에요. 특히 투자금으로 해덕파워웨이라는 회사도 인수했는데, 이 회사는 멀쩡한 우량 기업이었는데, 인수 이후에 완전히 망가졌다면서요? <br> <br>네, 금융당국과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해덕파워웨이를 인수한 정황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에 답이 있습니다. <br> <br>김 대표는 이 회사를 무자본 M&A, 그러니까 자기 돈 없이 빌려서 인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. <br> <br>해덕파워웨이는 조선 부품 제조업으로 유명세를 떨쳤고, 코스닥에도 상장됐습니다. <br> <br>특히 현금 자산이 많았는데요. <br> <br>지난해에는 현금 자산을 믿고 투자했다가 이윤 기회를 놓친 폭력조직 국제PJ파 부두목이 해덕파워웨이 경영 관계자를 살해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일각에서는 김 대표 역시 해덕파워웨이의 현금성 자산에 주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. <br> <br>지금은 경영 부실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 있는데요. <br> <br>이런 회사 여러 곳에 펀드자금 수천억원이 뿔뿔히 흩어진 만큼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야할 것 같습니다. <br><br>지금까지 법조팀 최주현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