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라임 사건, 취재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. <br /> <br />사회부 정현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. <br /> <br />Q1. 법무부가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 직접 감찰에 나서는 경우는 이례적인데, 어떻습니까? <br /> <br />네, 보통 검찰 내부 사안은 대검찰청이 감찰해왔는데요. 이번 사건은 이례적으로 법무부가 직접 나섰습니다. <br /> <br />그제와 어제 이틀 연속으로 법무부 관계자가 김 전 회장이 있는 서울남부구치소로 찾아가 검사 접대와 비위 의혹 등 입장문의 진위를 확인하는 조사를 벌인겁니다. <br /> <br />법무부 감찰규정에선 직접 감찰하는 경우를 크게 네 가지로 정해놨는데, 이번 사건은 이 중 사회적 이목이 집중돼 있는 경우라는 게 법무부의 설명입니다. <br /><br />그런데 이 조항은 검찰의 자체 감찰론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보일 때라는 전제를 달고 있습니다. 검찰에게 이 사건을 맡길 수 없다는 법무부의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거죠.<br /> <br />Q2. 오늘 법무부가 별도의 수사팀을 꾸리겠다는 뜻을 내비치고, 또 대검찰청이 중상모략이라면서 맞받아쳤는데요.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? <br /> <br />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 사건을 계기로 다시 주도권 싸움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데요. <br /><br />시간 순서대로 정리하면요. 김봉현 전 회장이 현직 검사 접대, 짜맞추기 수사 의혹을 제기한 건 그제 오후입니다. <br /> <br />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법무부가 직접 감찰에 나섰고, 어제 저녁 대검찰청은 서울남부지검 라임사건 수사팀에 관련 의혹들을 수사를 통해 규명하라고 지시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법무부가, 감찰에 나선지 만 이틀도 되지 않은 오늘 오후 감찰 결과를 공개하면서 별도의 수사 주체와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한 겁니다. <br /> <br />별도 수사팀이 생기면 윤석열 총장, 수사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고요.<br />펀드 사기에 집중하고 있는 수사방향도 현직 검사에 대한 접대 의혹 등 문건 진위여부로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. <br /> <br />Q3. 그렇다면 그 폭로 문건에 적힌 내용은 사실인 건가요? <br /> <br />현재로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. 앞선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야당은 문건에 허점이 많아서,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데요. <br /><br />예를 들어보면, 문건에서 김 전 회장은 자신을 찾아와 회유했던 변호사가 문무일 전 검찰총장의 인사청문회 당시 신상팀장으로 참여했다고 적었는데요. <br /> <br />문 전 총장의 당시 신상팀장은 변호사가 아닌 현직 검사로, 현재 수원지검 산하 모 지청장입니다. 김봉현 전 회장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, 황당하다고도 밝혔는데요.<br /> <br />김 전 회장 측은 이름보다는 출신 지역이나 이력으로 사람을 기억하고 있고, 정확한 실명은 외부에 있는 자료를 봐야 알 수 있어서 일부 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, 거짓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Q4. 지난달에 쓴 문건이 거의 1달이 지나서야 공개된 것을 두고도 말이 많은데요. <br /> <br />네, 문건이 작성된 날짜는 지난달 21일입니다. 그런데 문건이 공개된 건 이틀 전이다 보니까, 공개 시점을 저울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. <br /><br />김 전 회장 측은, 문건의 작성 경위를 강조했습니다. 고교 동창이었던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자신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8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는데요. <br /><br />김 전 회장은 문건에 적은 현직 검사나 검사 출신 변호사의 약속과 달리, 검찰 수사에 협조했는데도 김 전 행정관에게 중형이 선고된 것을 보고 문건 작성을 결심했다는 겁니다. <br /><br />이후 추석 연휴가 있었고,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이 많아서 누구까지 실명으로 공개할지 의논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는 게 김 전 회장 측 설명입니다. <br /> <br />여기까지 듣겠습니다. 정현우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