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조선인민의 독립운동' 비문 사라진 청산리전투 中기념탑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내일(21일)은 일제강점기 독립군의 최대 전과로 꼽히는 청산리전투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당시 전투 현장인 중국에 세워진 기념탑은 비문이 떼어진 채 방치되고 있다고 하는데요.<br /><br />중국 지린성 허룽의 청산리전투 기념탑을 차병섭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1920년 10월 김좌진과 홍범도가 이끌던 독립군이 일본군과 맞서 싸웠던 청산리 전투.<br /><br />당시 전투 현장이었던 중국 지린성 허룽에는, 청산리대첩을 기념하는 기념비가 서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기념탑 주변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돼있습니다.<br /><br />청산리전투를 "조선 인민의 반일 민족독립 운동"으로 평가했던 건립취지문은 떼어졌고, 전투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탑 주변에는 여름내 자랐던 잡초가 말라 있고 곳곳에 낙엽이 쌓여있는가 하면, 울타리 난간도 망가진 상태입니다.<br /><br />탑에 새겨진 전투 장면 조각에 등장하는 인물이 한복이 아닌 중국식 옷을 입고 있는 장면도 눈에 띕니다.<br /><br />중국 당국은 기념탑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, 최근 몇 년 새 한국인들의 기념탑 방문도 막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기념탑 바로 옆은 삼림구역으로 지정돼 감시카메라가 설치돼있고, 검문소를 통과해야 현장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러한 배경에는 2001년 탑 건립 당시와 달라진 중국 국내외 환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공산주의와 중화 민족주의가 강조되면서, 한국인들의 기념탑 방문에 대한 중국인들의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땅에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해 잊지 않고 기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허룽에서 연합뉴스 차병섭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