월성 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가 감사원의 추가 자료 제출 요구를 피하기 위해 일요일 밤 몰래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4백 개가 넘는 문서를 지웠는데 이 가운데 120개는 끝내 복구되지 않았습니다. <br /> <br />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지난해 11월, 산업부 모 국장은 감사가 진행 중이란 사실을 보고받고 부하 A 씨에게 월성 1호기 관련 자료를 지우라고 지시했습니다. <br /> <br />그리고 감사관과 면담을 하루 앞둔 일요일 밤, A 씨는 사무실에 나와 새벽까지 4백 개 넘는 문서를 삭제해 감사를 방해했습니다. <br /> <br />[최재형 / 감사원장 (지난 15일) : 감사 과정에서 밝혀낸 사실에 의하면 국회 감사 요구 이후에 산업부 공무원들이 관계 자료를 거의 모두 삭제했습니다. 그리고 그것을 복구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고 또 진술받는 과정에서도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.] <br /> <br />산업부는 직원이 자료를 지운 건 유감이라면서도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. <br /> <br />감사보고서에는 자료 삭제를 포함해 산업부 백운규 전 장관과 직원들이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관여한 사실이 담겼습니다. <br /> <br />먼저 백 전 장관은 2018년, 외부기관의 경제성 평가가 나오기 전에 한수원 이사회의 조기폐쇄 결정과 함께 월성 1호기를 즉시 가동 중단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 /> <br />이에 따라 산업부 직원들은 한수원이 월성 원전 1호기를 즉시 가동 중단하는 것 외에 다른 방안을 고려하지 못하게 했습니다. <br /> <br />또 한수원 이사회가 즉시 가동중단 결정을 하는데 유리한 내용으로 경제성 평가가 나오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. <br /> <br />감사원은 백 전 장관이 이를 알았거나 충분히 알 수 있었는데도 내버려 뒀다고도 지적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지만 산업부는 부적정하게 관여했다는 시각에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국정과제 취지 등을 생각할 때 즉시 가동중단은 타당한 정책적 판단이라고 반박했습니다. <br /> <br />이어 조기폐쇄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라면서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에너지전환 정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. <br /> <br />한국수력원자력은 감사원 발표 뒤 결과를 원칙적으로 수용한다면서 원전 경제성 평가가 합리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침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 /> <br />YTN 이지은[jelee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2_202010202158327233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