환영식이라더니…신입직원 성추행한 사장 송치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투 운동 이후 직장 내 성범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많이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아직도 직장 내 성적 괴롭힘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구하림 기자가 한 피해자를 만나고 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해 서울 시내 한 제약회사에 입사한 A씨는 한 달 만에 끔찍한 일을 겪었습니다.<br /><br />입사를 축하하는 식사 자리에서 사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입니다.<br /><br /> "간단한 저녁 자리겠거니 하고 갔어요. 음담패설을 하더니 점점 수위를 넘어서더라고요. 나이가 많은데도 아직 팔팔하다고 하면서, 본인의 건강함을 과시하는 얘기를 계속하면서…"<br /><br />도를 넘는 발언을 이어가던 사장 B씨는 A씨 신체 일부를 만지는가 하면, 급기야 자신의 입에 문 과일을 입으로 받아먹으라며 신체 접촉을 강요했습니다.<br /><br />몇 날 며칠을 괴로워하며 정신과 상담까지 생각했지만, A씨는 이 문제를 쉽게 공론화할 수 없었습니다.<br /><br /> "보복이 제일 두려웠고요. 직원이었으면 직원이 퇴사하면 상관없는데 사장이라서…"<br /><br />최근 통계를 살펴보면 성적 괴롭힘을 신고했다가 직장 내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는 여전히 많습니다.<br /><br />2016년부터 3년 동안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상담 사례를 분석한 결과, 절반가량은 신고 이후 해고나 직장 내 따돌림 같은 불리한 처우를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.<br /><br />직원이 아닌 사장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면 신고는 더욱 어려워집니다.<br /><br /> "특히 사장의 성희롱은 '셀프 징계'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, 법의 사각지대다… 태도의 변화는 생겼지만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죠."<br /><br />결국 A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야 경찰 고소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사장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. (halimko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