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 치열한 국정감사 시작 직전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라임 사태 수사를 일선에서 지휘하고 있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사표를 던진 겁니다. <br> <br>두 달 전 남부지검장에 임명된 그는, 윤 총장보다 추미애 장관에 더 가깝다는 평가를 받아왔는데, “정치가 검찰을 덮었다”며 사실상 추 장관을 저격하고 떠났습니다. <br><br>이지운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검찰 내부 전산망에 사의 표명글을 올린 건 오늘 오전 10시쯤. <br> <br>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이었습니다. <br> <br>박 지검장은 지난 8월, 라임 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남부지검장에 부임했습니다. <br> <br>박 지검장은 게시글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근거를 반박했습니다. <br><br>"검찰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"는 겁니다. "가족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수사지휘를 회피해 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"고도 했습니다. <br><br>박 지검장은 사흘 전 국정감사장에서 수사를 제대로 하라는 2질타를 받았습니다. <br> <br>[박범계 / 더불어민주당 의원(지난 19일) ] <br>"검사들 술자리 관련된 거는 이번 김봉현 폭로로 처음 알았다 이런 얘깁니까? (예 그렇습니다.)" <br> <br>"우리 박순철 검사장님, 정신 똑바로 차리고 수사하세요. <br>(네 알겠습니다.)" <br><br>박 지검장은 현재 상황에서 "라임 수사팀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것"이라며 "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" "이제 검사직을 내려 놓으려 한다"고 했습니다. <br><br>이 게시글에는 현재 검찰이 처한 현실을 개탄하면서도, 사퇴를 만류하는 후배 검사들의 댓글 수십 개가 달렸습니다. <br> <br>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자 추미애 장관은 "수사에 관한 책무와 권한을 부여받은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해 유감"이라며, "금명간에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" 이라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. <br> <br>easy@donga.com <br> <br>영상편집: 변은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