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기업인으로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자연인 이건희에겐 풍파가 있었습니다. <br> <br>어머니 품을 떠나 큰 외톨이였고, 가족 간 불화를 영화로 달랜 고독한 청년이었는데요. <br> <br>배유미 기자가 인간 이건희를 조명해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한 소년. <br> <br>걱정 없어 보이는 표정과 달리 이 회장은 어린 시절을 혼자 있는 게 익숙한 외톨이였다고 회상했습니다. <br> <br>태어나자마자 고향 대구를 떠나 경남 의령에 있는 친가에 맡겨지면서 3살 때까지 할머니를 어머니로 알고 자랐습니다. <br> <br>선대 이병철 회장 부부가 사업을 키우느라 너무 바빴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마산 대구 부산으로 5번이나 전학을 다녔고, <br> <br>부산사범부속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 선진국을 배우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일본으로 유학 생활을 떠나게 됩니다. <br> <br>[이채윤 / 작가(삼성처럼 경영하라)] <br>"말도 못하면서 배웠는데 조센징이라는 소리도 많이 듣고, 그 대신 세계적인 일본이나 미국에 대한 조류를 누구보다 빨리 읽을 힘이 생긴 거죠." <br> <br>유별난 반려견 사랑도 이 때 외로움을 극복하다 생긴 겁니다. <br> <br>이 회장은 "혼자 있다 보니 개가 좋은 친구가 됐고 사람과 동물 간에도 심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"고 말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영화에 심취해 일본 유학 3년간 천 3백편 이상 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기업인으로서는 승승장구했지만, 가족 관계에선 풍파가 많았습니다. <br> <br>맏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는 2012년 상속재산을 놓고 법정 다툼을 벌였습니다. <br> <br>아버지인 이병철 회장의 상속 재산을 두고 이맹희 전 회장과 누나인 이숙희 씨가 잇따라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. <br> <br>[이건희 회장 / 2012년 4월] <br>"이맹희 씨는 감히 나보고 '건희, 건희' 할 상대가 아니에요. 날 쳐다볼 때, 바로 내 얼굴을 못 보던 양반이라고… <br> <br>미국에 유학 중이던 막내딸 윤형 씨를 지난 2005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외로운 소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으로 남은 이건희 회장. <br> <br>영광과 외로움, 고통과 환희가 교차했던 삶이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 <br>이태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