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한국경제를 이끈 재계의 거목 이건희 회장, 그런데 유년 시절은 참 외롭게 자랐다고 합니다. <br> <br>경제정책산업부 조현선 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. <br><br>[질문1] 6년 동안 투병 중이었던 이건희 회장, 오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들려왔어요. <br><br>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병세가 심해졌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하는데요. <br> <br>어제부터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졌습니다. <br> <br>이후 심장혈관 확장술인 스텐트 삽입 수술을 받고 위기상황을 넘겼고요. <br> <br>장기 입원 치료를 받으면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라고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죠. <br> <br>결국 병상을 털고 일어나지 못한건데. <br><br>오늘 새벽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직계 가족들이 임종을 지켰다고 합니다. <br> <br>삼성 임직원들은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조용히 애도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[질문2] 세계 1위 기업을 실현할 만큼 대단한 인물인데 의외로'은둔의 경영자'라는 별명이 있더라고요? <br><br>원래 말수도 없는데다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몰입하는걸 좋아하는 스타일로. <br> <br>사업가보다는 예술가나 과학자가 어울린다는 평이 있기도 했죠. <br> <br>아버지 고 이병철 회장은, 현장에서 직접 꼼꼼하게 지시하는 스타일이었다면. <br> <br>이건희 회장은 큰 흐름만 제시하고 실무자에게 맡기는 스타일, 정 반대죠. <br> <br>이런 성격은 유년기 시절과 연관이 될 수 있습니다.<br> <br>[질문2-1] 어땠길래 그러죠? <br><br>외로운 유년기였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. <br> <br>이건희 회장은 3살까지 경남 의령 할머니 밑에서 자랍니다. <br> <br>다시 가족에게 와서도 한국전쟁으로 옮겨 다니다 "외국을 먼저 알아야한다"며 초등학교 5학년 때 일본 유학에 오릅니다. <br> <br>나이도 어리고, 당시 분위기 상 적응이 쉽지 않았겠죠. <br> <br>안그래도 말이 없는 성격인데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영화, 조립 등에 집중하게 됩니다.<br> <br>[질문3] 종합해보면, 이런 시간들이 경영에 도움이 된거네요? <br><br>네, 유학 시절 3년 동안 1300여 편의 영화를 봤다고 합니다. <br> <br>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입니다. <br> <br>이때 인물의 성향, 카메라맨 샷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이입해 보면서 여기서 입체적 사고를 배웠다는데요. <br> <br>이건희 회장은 또 조립하는 걸 좋아했거든요. <br> <br>그래서 신제품이 나오면 직접 써보고 분석해보고, 의문이 생기면 담당자에게 직접 질문하고. 이렇게 제품의 완성도를 높인 겁니다. <br> <br>불량제품이 있다는 보고에 10만 대라는 엄청난 양의 무선전화기 등을 불태워 버리는 과감한 선택이 대표적이죠.<br> <br>[질문4] 이건희 회장이 셋째라, 사실 처음부터 후계자로 지목된 건 아니었죠? <br><br>네. 그렇습니다. <br> <br>이건희 회장은 장자상속이라는 통념을 깬 인물입니다. <br> <br>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사카린 밀수 사건 등으로 아버지의 신임을 잃으면서 동양방송 이사였던 이건희 회장이 후계자로 거론됩니다. <br> <br>고 이병철 회장의 '호암자전'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. <br> <br>"장남 맹희에게 맡겨봤는데 6개월도 못 가 혼란이다. <br> <br>"고생스러움을 알기에 언론사만 맡았으면 하는데 본인이 원한다면"이라며 바뀐 마음을 회고하기도 합니다.<br><br>[질문5] 이건희 회장의 천문학적인 재산, 앞으로 어떻게 되는걸까요? <br><br>네, 일단 주식 보유액만 23일 기준 18조 원이 넘습니다. <br> <br>공제 받는다해도 유족들이 이를 상속받을 경우 내야 할 상속세는 10조 원이 넘습니다. <br><br>일각에서는 일부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과 <br> <br>상속세를 5년에 걸쳐 분할해서 내는 연부연납 방식도 거론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타 기업 경우를 볼게요. <br> <br>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받은 재산에 대해 상속세 9천억 원을 넘게 '연부연납'으로 내고 있습니다.<br> <br>네, 조현선 기자는 전문가와 뉴스 말미에 다시 만나겠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