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선대회장을 설득해 공격적으로 반도체 산업에 뛰어들었죠. <br> <br>승부사 기질과 ‘초격차’전략으로 세계 1위 신화까지 일궈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성공의 달콤함만 있었던 건 아니죠. <br> <br>자동차 사업은 아픈 손가락이 됐고. 특검으로 불명예 퇴진의 오점도 남겼습니다. <br><br>홍유라 기자가 명암을 짚어 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지난 1974년,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'사업성이 없다'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, 사재를 털어 한국반도체 지분 50%를 인수했습니다. <br> <br>"반도체에서 시기를 놓치면 기회 손실이 큰 만큼 선점투자가 중요하다"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.<br> <br>1983년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삼성전자는 1986년 1메가D램을 생산하고, 2년 뒤인 1988년 11월 1일에는 계열사인 삼성반도체통신을 흡수하며 '제2의 창업'을 선언했습니다 . <br> <br>1992년 마침내 고성능 컴퓨터에 사용되는 64메가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뤄냅니다.<br> <br>하지만, 이 회장은 만족하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[이건희 / 삼성전자 회장(1993년 7월)] <br>"같은 넥타이 매고 있으니 변화를 못 느끼고 있어, 여러분이. 반도체가 어떻게 변해가고 세계 일류 기업의 기술력이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고." <br> <br>1993년 경기도 기흥에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세계 최초로 8인치 D램을 생산해내며, <br> <br>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게 됩니다. <br> <br>이 회장은 훗날 자신의 저서에서 "이를 계기로 일본 업체를 따돌리고 메모리 분야 세계 1위에 서게 됐다"고 회상했습니다.<br> <br>그때부터 초격차 전략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잡았고, <br> <br>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D램 41.4% 낸드플래시 27.9%로 단연 1위입니다.<br> <br>하지만, 자동차 애호가였던 이 회장의 꿈이자 도전이었던 자동차 사업은,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. <br> <br>1999년 삼성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내고 사업을 포기했고, 2000년 르노에 인수됩니다. <br><br>이 회장은 2008년엔 불명예 퇴진하기도 합니다. <br> <br>삼성비자금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,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됐기 때문입니다. <br> <br>[이건희 / 삼성전자 회장(2008년 4월)] <br>"삼성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. 지난날의 허물을 모두 제가 끌어안고 가겠습니다." <br> <br>이 회장이 삼성을 이끈 27년, 과감한 도전과 성공의 연속 뒤에는 뼈아픈 실패의 그림자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홍유라입니다. <br>yura@donga.com <br> <br>영상편집 : 손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