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추미애 장관을 겨냥한 평검사들의 커밍아웃 소식, 법조팀 최주현 기자와 살펴봅니다. <br> <br>[질문1] 최 기자가 검사들의 댓글을 쭉 다 봤잖아요. 검사들이 화가 난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뭡니까? <br> <br>네, 48시간 이전부터 살펴보겠습니다. <br> <br>이틀 전,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"검찰개혁이 실패했다"는 글과 함께 추 장관을 겨냥했죠. <br> <br>추 장관 역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. <br> <br>이환우 검사가 동료 검사 약점을 막으려 권한을 남용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'커밍아웃' 발언을 한 겁니다. <br> <br>여기에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가 이환우 검사 입장에 동조하고 추 장관에 맞서자 동료 검사들 공감이 이어졌습니다. <br> <br>[질문2] 그러니까 검사들이 실명으로 댓글을 달고 있는 거죠? <br><br>네, 사실 검찰은 단체 문제 제기를 할때 실명과 서명을 써서 동참하는 이른바 연판장 문화가 있습니다. <br> <br>지금은 검사들이 최재만 검사 글에 실시간 댓글을 달며 연판장 대신 공감을 표시하고 있는 건데요. <br> <br>특이한 건 커밍아웃이라는 표현 뒤에 숫자를 함께 넣어 몇 명이나 동참하고 있는지 표시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제가 어제 밤 늦게 확인했을때 이 숫자가 67이었는데요. <br> <br>제가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확인했을 때는 200개를 훌쩍 넘겼습니다. <br> <br>하루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겁니다. <br> <br>검사들이 가장 분개한 부분. <br> <br>추 장관이 평검사를 SNS에 직접 겨냥하며 사실상 여론몰이에 활용했다는 겁니다. <br> <br>검사들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에는 일정 부분 수긍하고 있지만, 추 장관이 추진하는 개혁이 도대체 어떤 점인지 모르겠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또 추 장관 취임 이후 검찰 인사부터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 발동 등을 두고도 불만이 담겼습니다. <br> <br>[질문3] 그런데 뒤늦게 한 부장검사가 올린 글도 논란이에요? <br><br>바로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의 글인데요. <br> <br>임 부장검사는 오늘 오전 검찰 내부망에 "욕먹을 글인 것을 알지만 우리가 덮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"며 글을 올렸습니다. <br> <br>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주가조작, 고 김홍영 검사 사망 사건 등에 대해 제대로 처분하지 못한 것을 지적한 건데요. <br> <br>일부 검사는 "물타기"라며 반박했습니다. <br> <br>[질문4] 법무부 장관이 평검사와 이렇게 충돌하는 일이 예전에도 있었습니까? <br><br>사실 유례가 없는 갈등입니다. <br> <br>다만 검찰총장과 검사들이 충돌한 사례는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 2012년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를 추진하던 한상대 검찰총장에 대해 최재경 중수부장이 반대했는데요. <br> <br>한 총장이 최 부장 감찰을 지시합니다. <br><br>그때도 검찰 중간 간부들과 평검사들이 집단 반발하면서 한 총장 퇴진을 요구했는데요. <br> <br>결과적으로 총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. <br> <br>[질문5] 검찰의 난이라는 뜻의 '검란'이라는 표현도 일부 언론은 쓰던데요. 검사들의 반발이 더 커질까요? <br> <br>일단 두고 봐야 합니다. <br> <br>평검사 1명과 법무부 장관의 대치 구도가 하루만에 '검사들 대 법무장관' 형태로 확산됐거든요. <br> <br>조금 전에 200명 넘는 검사들이 동참했다고 말씀드렸는데, 전국에 검사가 1900명 넘게 있는 것을 감안하면 10% 수준, 그러니까 검사 10명 중 1명이 뜻을 모은 겁니다. <br> <br>[질문6] 아직은 댓글 다는 수준인데, 이게 집단 행동으로 이어지면 상황이 달라지는 건데요. <br><br>네, 검찰 내부망이라는 온라인 공간을 넘어 검사들이 실제 집단행동에 나설지도 지켜봐야 합니다. <br> <br>대표적인게 평검사 회의 입니다. <br> <br>평검사들이 모여 특정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인데요. <br> <br>수사권 조정 국면이나 검찰총장 퇴진 등, 핵심 사안을 논의할 때만 열립니다. <br><br>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기존에 반발한 검사들을 대부분 한직으로 밀어내 의견을 모을 구심점이 없다는 분석도 내놨습니다. <br> <br>법조계는 추 장관이 스스로 상황을 자초한만큼 잠잠해질때까지 침묵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. <br><br>주말 상황도 좀 지켜보죠. 법조팀 최주현 기자였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