美 대선 투표 시작…1억 명은 이미 사전투표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미국 대선 투표가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2시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김지수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공화당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운명을 가를 투표가 오늘 오후 2시, 현지시간 3일 0시 시작됐습니다.<br /><br />가장 먼저 투표를 시작한 곳은 미국 북동부에 있는 뉴햄프셔주의 작은 마을 두 곳,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였습니다.<br /><br />밀스필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6표 대 5표로 이겼지만, 딕스빌 노치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5표 모두를 가져갔습니다.<br /><br />이처럼 빠른 투표와 개표가 이뤄진 건 주민 100명 미만의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0시에 투표를 시작해 결과를 곧바로 공개할 수 있도록 하는 뉴햄프셔주 규정에서 비롯됐습니다.<br /><br />딕스빌노치는 존 F. 케네디 민주당 후보와 리처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맞붙은 1960년부터 60년간 대선의 첫 테이프를 끊는 곳으로 유명합니다.<br /><br />당선인 윤곽은 이르면 3일 밤늦게나 4일 새벽에 나올 수도 있지만,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과 박빙 승부가 맞물릴 경우 며칠이 걸릴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대선은 의회의 상·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, 의회 권력의 재편이란 측면에서도 관심을 끕니다.<br /><br />예측기관들은 민주당이 하원 과반석을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크고,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도 매우 위태롭다는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상황에 따라 민주당이 백악관과 의회 권력까지 차지하는 '트리플 크라운'을 달성할 수 있는 겁니다.<br /><br />이번 대선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은 역설적으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.<br /><br />선거 예측 사이트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기준 1억 명에 육박하는 9천700만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습니다.<br /><br />이 같은 수치는 역대 최고인 4년 전 4천700만명의 배가 넘는 겁니다.<br /><br />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이번 대선이 1908년의 65.4% 이후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번 대선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치러지는 만큼 사전투표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.<br /><br />특히나 사전투표 중 하나인 우편투표 급증은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면서요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우편투표 급증을 두고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참여해 민주당에 유리한 '신호'라는 평가가 많습니다.<br /><br />또 개표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우편투표의 특성상 우편투표 급증은 당선인 발표를 지연시킴으로써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.<br /><br />게다가 많은 주가 투표일 전 우편투표 개표를 시작하지만, 일부 주는 투표일 당일이 돼야만 개표할 수 있다는 점도 다소 혼선을 일으킬 수 있는 여지를 줍니다.<br /><br />이런 상황 속에 승자를 결정짓기 어려운 박빙 승부가 이어진다면 '당선인 공백상태'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민주당 지지층의 선호도가 높은 우편투표가 '사기 투표'의 온상이라면서 대선 패배 시 소송 등을 통해 불복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.<br /><br />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부인하긴 했지만, 개표 초기에 자신이 이길 경우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에 승리를 선언하는 방안을 측근들에게 거론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이 경우 미국이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지고 자칫 지지층 간 물리적 충돌 속에 소요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