판소리·애니로 되살아난 '아름다운 청년' 전태일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전태일 열사가 떠난 지 반세기가 됐지만 아직도 노동자들의 절규는 이어지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전태일 정신을 기억하고 그를 추모하기 위한 유의미한 작업들이 진행됐습니다.<br /><br />최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'우리는 기계가 아니다'.<br /><br />자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라며 불꽃 같은 삶을 마감한 전태일.<br /><br />죽음보다 두려운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려 했던 그의 외침이 판소리로 되살아났습니다.<br /><br /> "태일이 가슴이 먹먹, 다음 조를 읽어 나가는디…본 법이 정하는 근로 조건은 최저 기준이다."<br /><br />열사의 기록과 지인들의 증언을 참고해 만든 작품으로 오는 21일 첫 공연을 올립니다.<br /><br />근로자들이 제작비 마련에 힘을 보태고 직접 소리꾼으로 참여하기도 해 의미를 더했습니다.<br /><br />열사 분신 당시 대학생이었던 임 명창은 5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현실 앞에, 전태일 정신을 판소리에 새기기로 했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 "불공평은 더 심화돼 있고 정의, 인권의 문제는 여전히 더 어두운 사각지대에 있어요. 오늘날의 얘기를 판소리로 더 강렬하게 이어가야겠다…"<br /><br />스크린에서도 '아름다운 청년' 전태일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곧 만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'마당을 나온 암탉'을 만든 명필름의 두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'태일이'입니다.<br /><br /> "우린 다 바보였습니다. 그러니까 누군가 바보 짓을 해서라도 바꿔야 해요."<br /><br />노동 운동이라는 묵직한 주제보다는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청년 전태일의 삶에 초점을 맞췄습니다.<br /><br />배우 권해효·염혜란·장동윤 등이 목소리 연기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 "형 같은 그리고 동생 같은 청년 태일이의 모습을 좀 더 심어주고 싶었어요. 태일이에 대해 얘기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희망을 꿈꾼 일터에서 벼랑 끝에 몰리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은 오늘, 존중과 배려를 외친 전태일 열사의 목소리가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. (js173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