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동남권 신공항 새로운 부지로 떠오른 가덕도는 부산, 창원, 거제 사이의 섬입니다. <br> <br>신공항 부지 결정을 하루 앞둔 가덕도 주민들은 어떤 분위기일까요? <br> <br>기대감에 부풀어 있을 것도 같은데 막상 그렇지도 않았습니다. <br> <br>17년 동안 오락가락하는 정부를 지켜봤기 때문인데요. <br> <br>주민들의 속내를 유승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부산 최남단에 있는 섬 가덕도는 서쪽으로 창원과 가깝고, 거제와는 거가대교로 연결돼 있으며, 바로 위쪽으로 부산신항을 마주보고 있습니다. <br> <br>부산시는, 이 가덕도의 주변 바다를 매립한 뒤, 섬을 가로질러 활주로를 놓는 방식으로 국제공항 건설 계획을 세워 놨습니다. <br> <br>주변에 높은 산이 없고, 소음 피해도 적어 24시간 운항할 수 있단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.<br><br>"이곳은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대항 전망대입니다. <br> <br>이렇게 망원경과 표지판 사이에, 큰 모형 비행기가 들어서 있는데요. <br><br>신공항 유치를 바라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. <br> <br>그렇다면 주민들의 생각은 어떨까요?"<br> <br>숭어와 대구 잡이로 생계를 이어온 어촌 마을, 이 어민은 섬을 떠나기 싫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A 씨 / 가덕도 주민] <br>"가진 거 없으면 거지 되는 거죠, 쫓겨나서. 보상을 뭐 1억씩 준다고 합니까?" <br> <br>앞서 부산 신항이 들어서며 이주단지로 옮겨간 뒤 어려움을 겪은 이웃들을 봤다고 설명합니다. <br> <br>[김정현 / 가덕도 주민] <br>"당분간 그(이주 단지) 안에서 일은 할 수 있어요, 공항이 들어설 때 잡일은 하는데. 그게 끝나면 고향도 없어지고" <br><br>토목 공사 과정에서,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기지나 막사 등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까지 사라질까도 우려합니다. <br> <br>[황영우 / 가덕도 주민] <br>"(여기만 남겨놓을 수 없는 건가요?) <br>없죠. 활주로가 여기 생기는데… <br>후세들한테 기억이 남게끔 만들고 역사를 가르쳐야할 부분인데…" <br> <br>반면, 공항이 들어오면, 섬 생활을 정리하고 다른 일을 찾겠다면서, 찬성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[배정아 / 가덕도 주민] <br>"낚시도 옛날만큼 고기가 안 나와요. 그래서 나가서 살았으면 좋겠어요." <br> <br>[B 씨 / 가덕도 주민] <br>"외국을 보면 전부 (공항이) 바닷가에 되어 있고 육지에 안 합니다. 인천공항보다 더 세게, 크게 만들어야 합니다." <br> <br>공항 후보지로 언급된 지 햇수로 14년. <br> <br>또다시 검토가 된다면, 제발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란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. <br> <br>[황영우 / 가덕도 주민] <br>"마을 주민의 아픔을 한 번 더 이용하지 마시고 마을 주민 몇 분 안된다고 해서 무시하지 마시고…" <br><br>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이민경 <br>영상편집 : 이혜리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