북미대화 '골든타임' 잡을까…北 셈법 주목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 새 행정부의 출범을 앞두면서 북미대화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립니다.<br /><br />북한은 그동안 미국 정권교체기에 도발을 감행하면서 협상 입지를 높이려는 행동을 해왔는데요.<br /><br />북한이 이런 과거를 답습하지 않도록 하는 게 당면한 최대 과제라고 정부는 인식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서혜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미국 정권교체기가 되면 북한은 '말썽쟁이' 전략을 구사해왔습니다.<br /><br />조약 탈퇴를 선언하고, 핵·미사일 실험을 하며 도발에 나섰죠.<br /><br />우선 과거 사례를 살펴볼까요.<br /><br />1993년 1월 클린턴 행정부가 출범한 뒤, 북한은 NPT 탈퇴를 선언합니다.<br /><br />클린턴 대통령의 취임 51일 만이었죠. 이후 회유를 통해 탈퇴는 유보됐지만, 당시 북미 간 긴장감은 극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조지 W. 부시 대통령 1기에는 대미 도발은 없었습니다.<br /><br />대신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자, 핵무기 보유를 공식 발표하는 동시에 6자 회담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조야에 충격파를 던졌죠.<br /><br />이후 '도발전략'은 더 노골화합니다.<br /><br />오바마 대통령 시절에는, 미 행정부 출범 56일 만에 두만강 유역에서 미국 기자 2명을 체포했고, 장거리 로켓 발사와 연이은 핵실험으로 미국을 위협했습니다.<br /><br />트럼프 행정부에서 역시 출범 23일 만에 중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데 이어, ICBM 도발에 나섰고, 급기야는 6차 핵실험까지 하면서 최악의 국면을 조성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북한의 패턴은 새 행정부의 관심을 끌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었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이런 도발은 북미협상의 지난한 '줄다리기'로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이렇게 도발과 협상의 돌고 도는 패턴에 갇혀 있는 '북핵 문제'.<br /><br />또다시 맞은 미국 정권교체기에 북한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.<br /><br />일단 미 대선에 대해 철저히 침묵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새 행정부를 향해 꺼낼 '카드'를 고르며 전략을 고심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.<br /><br />정부는 이런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특히 북한이 또다시 '도발 전략'을 구사하지 않도록, 한반도 상황 관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정부의 '한반도 평화 프로세스' 재개 구상이 '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다'는 전제 위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우선 정부는 미 행정부가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런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새 행정부 '대화파'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우려입니다.<br /><br />미국의 안보전략 수립 '골든타임'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단 겁니다.<br /><br />그런 맥락에서 북한이 도발을 자제할 경우 미국이 조기에 대화에 나서는 방안이 북측에 타진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.<br /><br /> "북측이 신중하고 현명하고, 또 유연하게 전환의 시기에 대처해 나가기를 바랍니다."<br /><br />'도쿄올림픽' 구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.<br /><br />올림픽을 대북 대화 재개의 계기로 삼으려는 건데, 북한이 동해상을 향해 미사일 실험이라도 한다면, 미국은 물론 일본도 호응하기는 어려워지겠죠.<br /><br />이에 따라 정부는 일본 측에 역내 정세관리를 위해 최대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.<br /><br />다양한 변수가 겹겹이 포진한 가운데, 북한이 어떤 대미전략을 들고나올지, 그에 따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어떤 국면을 맞게 될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