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이달 초 북한 민간인이 동부전선 철책을 뛰어넘어 온 사건이 있었습니다. <br> <br>군은 북한 주민이 넘어 온 철책에 마침 센서가 없거나 고장났었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'우연이 겹쳤을 뿐' 경계 실패는 아니라는 군의 설명, 어떻게 생각하십니까? <br> <br>정하니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지난 3일, 22사단 관할의 강원도 고성의 군사분계선 이남 철책 두 곳이 잇따라 뚫렸습니다. <br> <br>[김준락 / 합참 공보실장(지난 5일)] <br>(광망이) 작동되지 않은 걸로 확인한 것 맞습니다. 그리고 합참 차원에서 점검해서 보완하고… <br><br>철책 하단에는 무게를 감지하는 광망이 그물처럼 얽혀 있지만 북한 주민 A씨가 기둥을 잡고 올라가는 바람에 하중이 분산됐고 경고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게 군의 설명입니다. <br> <br>A씨가 밟고 올라선 철책 위 Y자 철망 센서와 뛰어넘으면서 짓눌린 센서도 먹통이었습니다.<br> <br>합참은 최전방 248km 길이의 철책 중 동부전선 일부 구간에 Y자 기둥 센서가 없는 곳이 있는데 하필 월남자가 이곳으로 넘어왔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꼭대기 센서는 바람에 나사가 풀려 느슨한 상태였는데 덮개 안에 있어 확인이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. <br> <br>군은 Y자 감지 센서를 추가로 설치하고, 상단 감지 센서도 모두 뜯어내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. <br><br>군은 민통선 이북에서 신병을 확보한 만큼 경계 실패로 보지 않는다며 관련자 문책은 없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군은 지금까지 2천억 원을 투입해 최전방에 과학화 경계 시스템을 깔았습니다. <br> <br>하지만, 지난 7월 강화도 월북 사건 때는 체형이 왜소해서, 이번 월책 사건은 우연히 센서가 없거나 고장 난 곳으로 넘어왔다는 궁색한 변명만 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사고가 난 22사단은 지난 2012년 노크 귀순이 있었던 바로 그곳입니다. <br> <br>나사가 풀린 게 아니라 군기가 풀렸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. <br> <br>honeyjung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차태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