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난주 이란 핵 과학자 암살 사건의 경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. <br> <br>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치밀했고 잔인했습니다. <br> <br>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이란 핵무기 개발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한 건 지난달 27일. <br><br>수도 테헤란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소도시 압사르드에서 발생했습니다. <br><br>파크리자데는 아내와 함께 방탄 승용차를 타고 앞뒤로 무장 경호원 호위를 받으며 이동 중이었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교차로로 진입해 속도를 늦추는 순간 길목을 지키고 있던 트럭에서 원격 조종 기관총이 난사됐습니다. <br> <br>놀란 파크리자데가 차에서 나와 피신하자 SUV와 오토바이에 나눠 탄 무장 괴한들이 다가와 2차 총격을 가했고 기관총이 설치됐던 트럭은 자폭장치로 폭파됐습니다. <br><br>앞서 테러범들은 현장 CCTV는 물론 구조를 요청할 수 없도록 통신까지 끊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 <br> <br>목격자들은 "할리우드 액션 영화 같았다"며 당시 현장 상황을 설명했습니다. <br> <br>범인이 누군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을 의심합니다. <br> <br>[베냐민 네타냐후 / 이스라엘 총리(지난 2018년)] <br>"핵 개발 조직을 새로 만드는 계획을 모센 파크리자데 박사가 주도했습니다. 이름을 기억하세요. 파크리자데입니다." <br> <br>이란 군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암살 배후로 지목하고 미사일 반격까지 거론했습니다. <br> <br>[아미르 하타미 / 이란 국방부 장관] <br>"우리는 끝까지 범죄자들을 추적할 것입니다.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란 걸 알아야 합니다." <br> <br>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. <br><br>그러면서도 "파크리자데 죽음은 중동과 전 세계에 도움이 됐다"며 이란의 보복에 대비해 모든 재외공관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. <br> <br>yellowriver@donga.com <br>영상편집 : 박형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