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어제 11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군포 아파트 화재, <br> <br>그나마 사다리차 덕분에 일부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. <br><br>저희 취재진이 기지를 발휘한 20대 사다리차 운전기사를 만나봤는데, 더 많이 못구해서 미안하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김민곤 기자가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베란다에서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솟구칩니다. <br> <br>불길은 어느새 옆집까지 번졌고, <br> <br>살려달라고 외치던 옆집 여성은 어디선가 나타난 사다리차에 극적으로 구조됩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어, 내렸다! 내렸다!" <br> <br>이 여성을 구한 건 28살 사다리차 운전기사 한상훈 씨입니다. <br> <br>인테리어 공사 업체와 계약을 맺고 창틀을 올려주려 대기하던 중 갑자기 번지는 불길을 보고 구조에 나선 겁니다. <br> <br>[한상훈 / 사다리차 운전기사] <br>"12층에서 불났다, 빨리 와달라. 사다리 기사니까 내가 어떻게 해보고 있겠다 (신고하고) 핸드폰 던져 놓고…." <br> <br>한 씨는 14층까지만 다다를 수 있는 사다리차 고도제한 장치를 풀어 15층에 고립된 고등학생 남매도 구조했습니다. <br> <br>이렇게 한 씨는 3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했습니다. <br> <br>[한상훈] <br>"물 쏘는 살수차밖에 안 온 거예요. 15층은 어떻게 구하지 생각이 드는 거예요. 어떻게든 (사다리를) 위로 뽑았죠." <br> <br>한 씨 덕분에 목숨을 건진 주민의 부모는 한 씨를 직접 찾아와 고맙다는 뜻을 전했습니다. <br> <br>[구조자 부모] <br>"고마워요, 진짜. 영상 보니까…. 진짜 고마워요." <br> <br>긴박한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한 씨 손에는 상처가 남았습니다. <br> <br>일각에서는 의인이라고 치켜세우지만 한 씨는 더 구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습니다. <br> <br>[한상훈] <br>"못 구해드린 게 너무 죄송하더라고요. 제 눈에만 띄었다면 다 구해드릴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. 집 가서 잠도 잘 못 자고." <br> <br>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. <br> <br>imgone@donga.com <br>영상취재: 이영재 <br>영상편집: 김미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