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원전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다음주, 윤 총장 징계위가 열리는데 어제 종일 힌 텔레그램 단체방이 화제가 됐죠. <br><br>법무부 이용구 차관이 윤석열 총장이 낸 헌법소원을 깎아내린 것보다 더 눈길이 간 건 이 ‘이종근 2’가 누구인가 였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생각해 볼 경우의 수는 두 가지. <br><br>이 차관이 밝힌 대로 윤 총장 감찰을 맡은 법무부 소속 박은정 감찰담당관. <br> <br>아니면 박 담당관 남편이기도 한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. <br> <br>만약 이 검사가 맞다면 징계와 아무 상관이 없는 대검 부장이 법무차관과 부적절한 대화를 나눈 셈이 됩니다. <br> <br>그런데 우연일까요. <br><br>이종근 부장은 과거에 ‘이종근 2’라는 필명을 쓴 적이 있습니다.<br><br>이지운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휴대전화기 속 대화방이 논란이 된 건, 참여자 중에 '이종근2'라는 인물이 등장해서입니다. <br><br>제목이 '논의방'인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 이 차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헌법소원과 가처분 신청을 "악수를 뒀다"고 평가하자, 곧바로 '이종근2'가 눈웃음 이모티콘과 함께 그렇다고 맞장구를 친 겁니다. <br><br>'이종근2'가 이종근 대검찰청 형사부장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이 차관은 이 부장의 아내인 박은정 법무부 감찰담당관이라고 해명했습니다. <br><br>과거 이종근 형사부장이 박 담당관 번호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었는데, 이 부장 휴대전화가 2개라고 생각해 '이종근2'로 저장했다는 겁니다. <br> <br>이종근 부장도 이 차관과 대화방을 만들거나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<br><br>그런데 이종근 부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직후인 지난 2009년 6월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올릴 때, '이종근2'라는 이름을 사용한 걸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검찰은 이름이 같은 검사를 이름 뒤에 붙인 숫자로 구분하는데, 사법연수원 28기인 이종근 부장보다 선배인 동명이인 검사가 있어 이런 필명을 쓴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이 부장이 '이종근2'라는 필명을 쓴 전력이 드러나면서, 윤 총장 징계에 아무 권한이 없는 이 부장이 당연직 징계위원인 이 차관과 부적절한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<br> <br>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. <br> <br>easy@donga.com <br>영상편집: 손진석