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 닫은 급식소…갈 곳 없는 노숙인들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회 소외계층에게 꼭 필요한 시설들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거리 위 노숙인들은 밥 한 끼는 물론 제대로 된 치료까지 보장받지 못해 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신현정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점심시간 무렵이지만 무료급식소 앞은 인적이 끊겼습니다.<br /><br />인근 건물에서 집단감염이 나오면서 2주간 문을 닫았습니다.<br /><br />끼니를 해결하려 찾았다가 발길을 돌린 이도 있습니다.<br /><br /> "와서 주면은 받고 안 주면 가고 그러는 거지… 코로나 때문에 주다가 말았는데, 18일 이후에 또 준다니까 그때 와봐야…"<br /><br />10년째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는 다른 무료급식소 앞.<br /><br />배식 시간이 임박하자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.<br /><br />준비된 도시락은 10분도 되지 않아 모두 떨어졌습니다.<br /><br />확진자가 나오면 바로 문을 닫아야 해 방역에 더욱 신경 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지금까지 급식을 봉사해주셨던 분들의 발길이 소원해졌고요. 그러다 보니까 자체적으로 급식을 소화해내야 하는 어려움이 있고. 군포에서 오시는 분도 있었고, 인천에서 오신 분도 있었고…"<br /><br />지난달 인공관절 삽입 수술을 받은 노숙인 A씨는 입원한 지 나흘 만에 퇴원 통보를 받았습니다.<br /><br />치료를 받던 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서울에서 노숙인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정병원은 단 6곳.<br /><br />이마저도 병상 부족 문제로 모두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바뀌면서 노숙인들은 아파도 찾아갈 병원이 없습니다.<br /><br /> "기존에도 열악한 홈리스 지원체계를 유지해왔고 그것 때문에 피해가 증폭돼 나타나고 있는데도 바로잡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역행하고… 이제는 정말 생존권이 위협받는 상황인 거잖아요."<br /><br />추운 날씨에 감염병 유행까지 겹치면서 사회 소외계층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. (hyunspirit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