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스스로 썩는 고성능 그물'…해양환경·생태계 지킨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어선들이 조업 때 쓰는 그물은 소재가 보통 나일론인데요.<br /><br />조업 도중 잃어버린 그물에 고기가 걸려, 환경과 생태계 파괴를 불러오는 주범입니다.<br /><br />국내 연구진이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스스로 썩는 그물을 개발했는데 이런 '유령어업'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고휘훈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달, 제주 추자도 근해.<br /><br />그물에 걸린 참조기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.<br /><br />여느 그물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.<br /><br />바로 스스로 분해되는 '생분해성 그물'입니다.<br /><br />수백 년이 지나도 썩지 않는 나일론 그물과 달리, 몇 년만 지나면 바닷속 미생물에 의해 저절로 사라집니다.<br /><br />제가 왼쪽에 들고 있는 것이 나일론 그물이고, 오른쪽에 들고 있는 것이 생분해성 그물인데요.<br /><br />눈으로 보기에도 큰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내구성 면에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생분해성 그물은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이 2005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.<br /><br />주로 대게 잡이에 쓰였는데, 초기에 나온 생분해성 그물은 나일론 그물보다 유연도나 강도가 떨어져 일부 어민들은 사용을 꺼리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이번에 새로 개발된 생분해성 그물은 기존 그물보다 성능이 월등히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 "이번에 개발한 생분해성 그물은 강도와 유연도가 크게 향상되어 어획 성능 부분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습니다."<br /><br />조업에 생분해성 그물을 사용해 본 어민들도 만족감이 높습니다.<br /><br /> "조기가 자발적으로 걸렸을 때 전에 나왔던 생분해 그물은 많이 처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 원사로 만든 어망은 개체 수가 많이 걸려도 쳐지지 않고…"<br /><br />연구진은 용도가 꽃게, 조기, 대게 잡이에만 한정된 생분해성 그물을 다른 어종으로도 확대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