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지난해 절도범들이 기부금을 훔쳐가는 사건도 있었죠. <br> <br>20년 넘게 선행을 베풀어 온 전주 얼굴 없는 천사가 올해도 성금을 보내왔습니다. <br> <br>도둑도 코로나도 고마운 선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. <br><br>홍진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돼지저금통을 가르자 동전이 우르르 쏟아집니다. <br> <br>5만 원권 지폐 다발도 한가득 입니다. <br> <br>해마다 연말이면 주민센터에 익명 기부를 하고 있는 얼굴 없는 천사가 놓고 간 겁니다. <br> <br>천사는 올해도 현금 7012만 원과 74글자 짧은 글을 남긴 채 조용히 사라졌습니다. <br> <br>[송병섭,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직원] <br>"발신 표시 제한 번호로 전화가 왔었고요. A4박스로 돈을 놨으니 가져갔으면 좋겠고,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." <br> <br>2000년부터 시작된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올해로 21년째, <br> <br>누적 기부금은 7억 3천만 원이 넘습니다. <br> <br>유명세를 타면서 지난해 천사의 성금을 노린 도난 사건이 발생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재발을 막기 위해 전주시는 주민센터 인근에 감시용 CCTV를 설치했고 경찰은 순찰을 강화했습니다. <br> <br>주민센터 직원들은 휴가도 반납하며 천사의 전화를 기다렸고, 주민들도 천사의 선행 지키기에 앞장섰습니다. <br> <br>천사도 사건을 의식한 듯 지난해까지 이용했던 공원 대신 인근 교회에 돈 상자를 놔뒀습니다. <br> <br>[조정익 / 노송동 주민센터 인근 주민] <br>"지난해 안 좋은 일이 있어서 (수상한 사람 있나 보러) 바깥에 한번 씩 자주 나왔어요. 해마다 오시니까 기분이 참 좋네요." <br> <br>천사가 기부한 성금은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독거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. <br> <br>jinu0322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정승환 <br>영상편집 : 김미현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