학대로 얼룩진 한해…"아동권 현주소 돌아봐야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올 한 해 아동학대 사건, 정말 끊이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히는 아동학대, 새해에는 사라져야 할 텐데요.<br /><br />구하림 기자가 올해 사건들을 정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6월,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9살짜리 남자아이가 의식을 잃고 실려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여행 가방 속에 7시간 넘게 갇히며 계모에게 학대를 당한 이 아동은 끝내 눈을 뜨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경남 창녕에서는 지속적으로 학대를 당해온 9살 여자아이가 목숨을 걸고 집에서 탈출했습니다.<br /><br />입에 담기도 어려운 학대를 일삼은 가해자는 친모와 의붓아버지였습니다.<br /><br /> "그저 미안할 뿐입니다."<br /><br />학대 범죄가 계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'내 아이인데 어때서'라는 인식이 아직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.<br /><br />실제로 학대 피해 아동 중 가해자, 즉 부모와 분리돼 보호 시설로 가는 아동은 10% 안팎에 그쳤고, 약 40%는 분리된 지 한 달도 안 돼 다시 가해자인 부모 품으로 돌아갔습니다.<br /><br /> "원가정 보호 지속으로 돼 있어요. 더 심각한 것은 2차 신고가 들어왔을 때 분리가 안 되는 확률이 70.7%가 넘어요."<br /><br />매년 아동학대 범죄가 줄지 않자 최근 경찰은 학대 의심 신고가 두 번 이상 들어온 아동의 경우 적극적으로 분리 조치하겠다며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책이 효과를 보려면 보다 탄탄한 아동 분리 체계와 의심 가정 관리, 무엇보다도 근본적인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. (halimko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