美 사망·입원 또 최고치…"예견된 쓰나미 시작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은 코로나19 하루 사망자와 입원환자 수가 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이 예견한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하는 모습인데요.<br /><br />워싱턴 연결해 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경희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워싱턴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확산 쓰나미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9일 하루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3천725명으로 집계했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16일의 3천682명을 넘은 건데요.<br /><br />입원 환자 역시 12만4천여명으로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에 달했습니다.<br /><br />주말을 거치며 15만∼16만명대로 떨어졌던 하루 신규 확진자도 다시 20만명을 넘었습니다.<br /><br />지난 11월 말 추수감사절 여파가 아직 반영되고 있는 데다 성탄절 연휴 여파까지 더해지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2~3개월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전문가들이 예견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셈인데요.<br /><br />전문 전염병 학자인 로버트 킴-팔리 박사는 "바이러스 급등세가 파도의 단계를 넘어서 이제 쓰나미가 됐다고 생각한다"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하루 4천명 가까이 숨지는 오늘 같은 상황이 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.<br /><br />앞서 미 코로나19 대응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도 미국의 상황이 통제불능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바 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미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데 보건당국이 이미 상당히 퍼졌을 것으로 추정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어제 여행 기록이 없는 콜로라도 20대 남성에게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.<br /><br />이 남성은 콜로라도 주 방위군으로 함께 일했던 동료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자로 분류됐습니다.<br /><br />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되기 전에 이미 개인 대 개인으로 전파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는데요.<br /><br />그러면서 변이 바이러스가 더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거나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없지만, 더 많은 감염 사례를 초래할 수 있어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.<br /><br />한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40대 간호사가 화이자-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고 8일 만에 확진판정을 받았는데요.<br /><br />백신을 맞은 직후엔 팔에 쓰라림이 있는 것 외엔 별다른 부작용이 없었고 이후 엿새 뒤 피로감과 오한,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았고 감염이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백신을 맞기 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고 또 백신을 맞은 뒤 면역이 생기기까지도 열흘에서 2주의 시간이 필요한만큼 예상하지 못한 사례는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런데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언급했듯이 미국의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느립니다.<br /><br />트럼프 정부가 사활을 걸었던 백신 조기 확보가 현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 모습인데요.<br /><br />속도가 이렇게 안 나는 이유가 뭔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. 미 질병통제센터는 지금까지 미국 전역에 1,200만회 분의 백신 물량이 배포됐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그러나 이 가운데 실제 접종된 백신물량은 260만회 분에 그치는데요.<br /><br />백신 접종분 집계에 며칠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도 배포된 양에 비해 접종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는데요.<br /><br />미 백신 개발 초고속 작전팀 관계자도 차이를 인정하면서 기대에 못미친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전문가들은 정부가 백신 개발과 확보까지만 공을 들이고 이후 배급과 접종 계획은 소홀했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.<br /><br />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코로나19 자문위원인 릭 브라이트 전 보건복지부 국장은 CNN 인터뷰에서 "정부의 계획 실패를 드러낸 것"이라며 "개인에게 백신을 접종할 국가 전략을 수립하지 못했고 주정부와 소통에도 실패했다"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그러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하면 이같은 맹점을 보완할 국가적 시스템을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미 브라운대 공중보건대 학장인 아시시 자 박사도 정부가 백신이 각 주에 전달하는 단계까지만 신경을 썼고 그 이후 백신 관리와 접종에 필요한 인프라는 구축해두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는데요.<br /><br />뒤늦게 각 주에서 이같은 인프라 확보에 나서다보니 불필요한 지연이 발생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각 주에 백신접종센터가 만들어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