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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해 딛고 태어난 쌍둥이 소 무럭무럭…양정마을 희망가

2020-12-31 5 Dailymotion

수해 딛고 태어난 쌍둥이 소 무럭무럭…양정마을 희망가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에 소 수백 마리가 죽고 마을이 폐허로 변했던 전남 구례의 한 마을을 기억하실까요?<br /><br />당시 가까스로 구조된 암소가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해 화제가 됐었는데요.<br /><br />김경인 기자가 양정마을 쌍둥이 송아지를 다시 만나고 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8월 전남을 집어삼킨 기록적인 폭우.<br /><br />축산 농가가 많은 구례 양정마을에도 수마가 덮쳤고, 소 1,600여 마리 중 700여 마리가 죽었습니다.<br /><br />물길 속에서 버둥거리다가 지붕 위로 올라간 일부 소들은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.<br /><br />이런 수해 속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났습니다.<br /><br />지붕에서 구조된 6살 암소가 구조 직후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한 겁니다.<br /><br />수해를 딛고 태어난 쌍둥이 송아지 '희망이'와 '소망이'는 다른 정상적인 송아지들보다 성장은 더딥니다.<br /><br />하지만 큰 병 없이 튼튼하게 자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어미 젖이 안 나왔어요. 그래서 어머니가 분유로 두 달간 키우셨어요. 애들을."<br /><br />피해가 워낙 컸던 탓에 마을 전체가 시름에 빠졌고, 대부분 주민은 빚더미에 올라앉았습니다.<br /><br />섬진강댐 방류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제대로 된 조사와 피해 보상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김정현 씨도 100마리가 넘는 소를 잃었지만 건강하게 자라는 쌍둥이 송아지를 보며 희망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"돕고 싶다"며 소 한 마리를 기증하고 간 다른 축산농가의 도움도 큰 힘이 됐습니다.<br /><br /> "소들도 지쳐있고, 저희도 많이 지쳐있었는데…큰 도움을 주셔서 저희가 금방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나눔은 또다른 나눔을 낳았습니다.<br /><br />농장이 차츰 안정되자 김정현 씨도 이웃 주민에게 송아지 한 마리를 무료 분양했습니다.<br /><br />양정마을의 수해 복구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.<br /><br />주민들은 우직한 소처럼 폐허로 변했던 마을을 조금씩, 조금씩 복구해 나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진짜 힘들고 눈물도 많이 나고…그렇지만 소망이, 희망이가 태어나서 건강하게 자라니까…코로나도 앞으로 물러나고 그럴 겁니다. 새해에는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. 힘드신 분들 용기 내시고,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."<br /><br />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. (kikim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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