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이 처음 발생한 지난해 10월부터 취재해온 사회부 박건영 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[질문 1] 박 기자가 확인한 검찰의 공소사실을 보면, 양모가 정인이를 학대하기 시작한 이유가 있다고요? <br> <br>검찰은 양모 장 씨가 양육 스트레스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봤습니다. <br> <br>정인이가 음식 투정이 심했고, 정이 생기지 않았다는 핑계를 댄 건데요. <br> <br>특히 신고가 접수된 뒤 아동 학대 의심을 받자, <br> <br>어린이집 대신 집에서 정인이를 양육하게 되는데. <br> <br>이 때 짜증과 분노가 커졌다는 겁니다. <br> <br>[질문 2] 오늘 박 기자가 양부모 변호인을 만나고 왔는데요. 다음주 재판을 앞두고 양부는 어제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고요? <br> <br>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부는 아내에 대한 비판을 "입양가족에 대한 편견"이라며 아내를 줄곧 옹호해 왔었죠. <br> <br>이 양부, 지방 모처에 있다가 어젯밤 갑자기 서울에 와서 변호사를 만났습니다. <br> <br>자동차 안에 정인이를 혼자 두고, <br> <br>애가 우는데도 팔을 강하게 잡아 손뼉을 치게 하는 등 <br> <br>학대 사실을 인정한다고 입장을 바꾼 겁니다. <br><br>또 양모가 정인이에게 손을 대는 것도 일부는 알고 있었지만, <br> <br>"당시엔 훈육 차원인 줄로만 알았다"고 말했다는 겁니다. <br> <br>[양부모 측 변호사] <br>"자기 와이프가 (학대)했다는 거에 대한 충격과 실망감. 그런 부분 때문에 조금씩 (아내에 대한) 마음이 무너지는 단계에 계신다." <br> <br>하지만 양부의 이런 태도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. <br> <br>양부 역시 정인이에 대한 학대에 가담하거나 방임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반성한다고 죄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. <br> <br>[질문 2-1] 정인이를 마지막 사망으로 이르게 한 폭행에 대해서 양모는 뭐라고 이야기하고 있나요? <br> <br>양모는 기본적으로 정인이를 때린 건 일부 인정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다만 훈육 차원이었다는 주장인데요. <br><br>정인이가 숨진 데 대해 안타까워하고 반성문까지 쓰겠다는 입장인데, <br> <br>검찰이 공소장에 조목조목 포함시킨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앞으로 뭐라고 말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. <br> <br>[질문 3] 양모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하라는 목소리가 높은데, 가능성이 있나요? <br> <br>아동학대치사 혐의와 달리 살인죄는 고의성이 있어야 합니다. <br> <br>양모는 아이를 실수로 떨어뜨려서 사망해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데요. <br> <br>검찰은 정인이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재감정을 의뢰했는데, <br> <br>이 결과에 따라 살인죄가 적용될 수도 있어 공소 사실을 변경할 지도 주목해봐야 합니다. <br><br>오늘 의사단체도 논문 등을 바탕으로 양부모를 살인죄로 기소해야 한다는 74쪽짜리 의견서를 내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[질문 3-1] 법원에 시민들의 진정서와 꽃이 쇄도하고 있다면서요. <br> <br>재판이 열릴 법원 앞에는 양엄마의 엄중 처벌을 바란다는 조화가 줄줄이 배달되고 있고요. <br> <br>진정서도 쏟아지고 있는데요. <br> <br>이례적으로 재판부는 "진정서를 입력하기 어려울 정도"라며, <br><br>"유무죄 판단 전까지는 진정서를 보지 않겠다"고 밝혔습니다. <br><br>[질문 4] 박 기자가 3개월 동안 취재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어떤 거였나요? <br> <br>저희가 만난 어린이집 관계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. <br> <br>"아이를 위한다고 신고했는데 오히려 정인이를 더 고통스럽게 한 건 아닌지 후회가 됐다"는 거였는데요. <br> <br>신고 이후 구조됐어야 할 정인이가, <br> <br>오히려 양모의 분노를 키워 더한 폭력에 노출되게 만든 건 아닌지 걱정하는 마음이었습니다. <br> <br>[질문 5] 정인이의 사망을 막지 못한 경찰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센데 오늘 사과도 우왕좌왕했다면서요? <br> <br>이 사건 발생부터 취재해 온 저희가 보기에는 <br> <br>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의 헛점은 물론이고 <br> <br>경찰 최고 책임자의 사과 역시도 말끔하지 못한데요. <br> <br>경찰청장이 직접 카메라 앞에서 사과한다고 했다가, <br> <br>돌연 서면으로만 사과문을 내겠다고 번복했는데요. <br> <br>이에 기자단에서 항의하자, 오후 5시가 돼서야 사과발표를 했습니다. <br> <br>[김창룡 / 경찰청장] <br>"담당 관계자에 대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바탕으로 국민들께서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있는 조치를…깊이 사죄드립니다." <br> <br>양천경찰서장을 파면하라는 국민청원도 20만 건 이상 동의를 받았죠. <br> <br>경찰은 오늘 이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양천서장을 대기발령 했습니다. <br> <br>'정인아 미안해' 뒤에 붙는 말이 '우리가 바꿀게'인데요. 저희도 책임의식을 갖고 아동학대 근절에 앞장서겠습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사회부 박건영 기자였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