짓밟힌 민주주의…피와 약탈로 얼룩진 美의회 참상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국 의회에 난입했을 당시의 현장영상이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출입문은 부서지고 유리창은 깨지고, 총탄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는 등, 민주주의의 공간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.<br /><br />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.<br /><br />[리포터]<br /><br />미국 연방의사당 내 복도를 가득 메운 시위대.<br /><br /> "살려주세요."<br /><br />갑자기 들려온 총소리에 놀란 시위대가 잠시 우왕좌왕하는가 싶더니 이내 격분하며 살인자라고 외칩니다.<br /><br />시위대 여성 한 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았는데,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습니다.<br /><br />의회 경찰이 의사당 안으로 들어온 시위대를 막아보지만, 속수무책으로 밀려납니다.<br /><br />4시간가량 이어진 시위대의 난동으로 의사당 내부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.<br /><br />깨진 유리창 파편과 파손된 집기가 바닥에 널렸고, 시위대가 들고 다니던 현수막이 곳곳에 쌓였습니다.<br /><br />의회 홀에 전시된 재커리 테일러 제12대 미국 대통령 흉상의 얼굴은 누가 흘렸는지 모를 피로 얼룩졌습니다.<br /><br />의원들 집무실도 시위대의 표적이 됐습니다.<br /><br />바닥에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각종 서류가 어지럽게 널렸고, 사무실 노트북을 도난당한 의원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의사당 밖에서 시위대 모습을 취재하던 언론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.<br /><br />시위대들은 취재진을 향해 침을 뱉거나 협박 등 폭언을 퍼부은 것은 물론, 카메라를 빼앗아 박살내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CNN방송 등에 따르면 백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극우주의자들이 의사당 난입에 대거 가담해 폭동 행위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.<br /><br />한편 시위대가 휩쓸고 간 의사당에서 한 의원이 경호 요원들과 함께 청소하는 모습이 우연히 포착돼 잔잔한 감동을 안겼습니다.<br /><br />AP통신은 한국계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이 묵묵히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담은 글과 사진을 내보내며 김 의원을 조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.<br /><br /> "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건물 중 하나인 의사당이 더럽혀졌다는 것이 너무 슬펐습니다. 그래서 그냥 청소를 시작했습니다. 감사하게도 그곳에 있던 여러 경호 요원분들이 함께 청소를 도와주셨습니다."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