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번엔 제주 동남해상서 EEZ 대치…파고 높은 韓日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제주 동남쪽 해상에서 한국의 해경선과 일본의 측량선이 장시간 대치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한국 측 수역이니 활동을 중단하라는 해경의 요구에 일본 측이 불응한 것인데요.<br /><br />과거사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은 가운데, 수역을 놓고도 서로 어긋난 입장이 드러났습니다.<br /><br />서혜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대치가 시작된 건 지난 11일 새벽.<br /><br />제주 동남쪽 해상에서 일본의 측량선이 해양조사를 하고 있었고, 해경은 한국의 해역이니 활동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.<br /><br />조사를 하려면 한국 정부의 사전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도 고지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측량선의 활동은 계속됐고, 한일 선박은 총 11시간가량 대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.<br /><br />이와 관련해, 한일 외교당국의 공방도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일본 측은 측량선이 자국의 해역에서 정당한 활동을 했다며 외교채널을 통해 항의를 표했습니다.<br /><br />이에 외교부는 한국의 수역에서 벌어진 사건임을 분명히 했습니다.<br /><br /> "국제법 및 관련 법령에 따라서 우리 정부의 관할수역에서 정당한 법 집행 활동을 상시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. 이번 일본 측 선박의 조사 활동 수행 위치는 우리 측 EEZ(배타적 경제수역) 쪽에 해당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이런 신경전이 벌어진 건 한국과 일본이 주장하는 '배타적경제수역'의 경계가 약간 다르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이 수역은 자국의 연안에서 200해리까지로 정하도록 돼 있는데, 이번에 문제가 된 구역이 한일 연안 모두에서 200해리 내에 있는 '중첩 수역'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8월에도 이곳에서 비슷한 신경전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번 대치는 한국 법원의 위안부 피해배상 판결 이후 일어났습니다.<br /><br />과거사 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은 가운데, 수역을 두고도 신경전을 벌인 겁니다.<br /><br />정부는 일본과의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지만, 한일관계는 계속 살얼음판을 걷는 모습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. (hrseo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