우한봉쇄 1년…확산 과오 묻어두고' 승리' 미화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곳인 중국 우한시가 전격 봉쇄된 지 1년을 맞았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중국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했던 우한을 차대운 특파원이 다시 찾았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사람 키의 두 배는 될 법한 높은 장벽이 한 건물을 에워싸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사람 눈높이에서는 안을 전혀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.<br /><br />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지였던 우한 화난수산시장이 있던 곳입니다.<br /><br />1년 전, 이곳 상인들이 속속 원인 불명의 폐렴을 앓기 시작했습니다.<br /><br />전 세계로 퍼져 1억 명을 감염시킨 대재난을 초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한 겁니다.<br /><br />작년 1월 23일.<br /><br />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된 우한 봉쇄는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확산 초기, 중국의 대처는 미흡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.<br /><br />처음엔 '사람 간 전염은 없다'며 방역보다는 사회 동요 차단에만 주력했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 확산으로 안팎의 비난에 직면해 큰 위기를 맞았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코로나19가 밖으로 퍼져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이 혼란에 빠지자 중국은 반전의 기회를 포착합니다.<br /><br />다른 나라보다 먼저 코로나19를 막고 사회를 정상화한 것을 '사회주의 체제의 우수성'으로 포장하면서 코로나19 극복 과정을 '승리'로 미화한 겁니다.<br /><br />많은 중국인도 이젠 자기 정부의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.<br /><br /> "진짜로 나라를 더 사랑하게 됐다. 당의 지도 아래 방역 정책을 잘 실행한 것을 직접 경험한 우리는 깊이 느낀다."<br /><br />이런 가운데 돌아온 우한 봉쇄 1주년.<br /><br />아픈 기억을 상기시키는 날이라는 점에서 중국 당국에는 부담스러운 기념일입니다.<br /><br />마침 세계보건기구 WHO가 꾸린 국제 전문가팀이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 문제 조사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다시 '중국 책임론'이 불거질 수도 있는 민감한 시점입니다.<br /><br />중국은 우한 봉쇄 1년을 계기로 어두운 기억이 다시 조명받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세계인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이 제대로 된 대응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여전히 느끼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우한에서 연합뉴스 차대운입니다. (cha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