대전 종교 관련 기숙학교서 127명 집단감염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어제저녁 대전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로 120여 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, 추가 확진자도 나올 가능성이 있어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호진 기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대전 IEM국제학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.<br /><br />어제 이 학교와 연관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27명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모두 이 학교 학생과 교직원들인데요.<br /><br />현재는 방역 당국에서 나와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센터와 전담병원으로 이송하고 안에서 쓰던 용품 등을 폐기 처리했습니다.<br /><br />주말을 맞아 집에 갔던 이 학교 학생 2명이 전남 순천과 경북 포항에서 먼저 확진되자, 방역 당국은 대전에 있는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전수 검사를 했습니다.<br /><br />검사 결과, 12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현재 이 학교에는 학생 120명과 교직원 38명 등 158명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대전시는 이 학교를 일단 3주간 폐쇄하고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또 확진자들은 이송하고,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은 인원들은 자가격리 조치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IEM국제학교가 어떤 곳이길래 이렇게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한 건가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이곳 IEM국제학교는 선교사 육성 등을 목표로 '다음 세대 살리기 운동본부'라는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입니다.<br /><br />그러니까 정식 학교가 아닌 자체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곳입니다.<br /><br />16살에서 18살 사이 청소년을 선발해 기독교 신앙과 중·고교 과정을 가르치고, 학생들은 24시간 기숙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학생들은 고교 졸업 학력을 인정받기 위해 검정고시를 치르고, 학교 측은 10주간 검정고시 캠프를 운영해 학생들을 교육시킵니다.<br /><br />대입 수능 과정과 수시 과정, 유학 과정도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특히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이고, 전원 이곳에서 기숙 생활을 하다 보니 확산이 빠르게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.<br /><br />이곳은 크게 교육공간과 생활공간으로 나눠져 있고, 기숙사에서는 7명에서 20명 단위로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집니다.<br /><br />또 지하에 식당이 있는데, 이곳에는 방역을 위한 칸막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<br /><br />대전시는 비인가 시설이다 보니 학교도 아니고, 학원도 아니어서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더 이상 추가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야 할 텐데, 방역 당국이 크게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그렇습니다.<br /><br />앞서, 이곳 IEM국제학교를 운영하는 IM 선교회와 관련된 집단감염이 광주에서도 발생했는데요.<br /><br />최근 광주 빛내리교회와 연관된 집단감염 사례가 있었는데, 이 교회 건물 1층이 광주 TCS 국제학교라고 IM 선교회가 운영하는 또 다른 비인가 교육시설입니다.<br /><br />광주 TCS 국제학교에서도 23명이 확진됐습니다.<br /><br />IM 선교회는 전국 23곳에서 이런 비인가 교육시설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IEM국제학교와 TCS 국제학교 등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데, 최근에는 전국에서 입학설명회를 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방역 당국은 이 과정에서 IM 선교회 관계자들이 학부모와 학생을 직접 만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렇다 보니 IM 선교회를 매개로 한 또 다른 전국 확산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우려는 이뿐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저희가 취재해 본 결과, 대전 IEM국제학교 확진자들은 지난 15일 이후 외부출입이나 접촉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, 이 또한 정밀 역학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학교 건물 내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IM 선교회 측에서 인근의 다른 건물에도 별도 교육공간과 기숙사를 마련해뒀고,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 건물 밖으로 나와 인근을 오가며 교육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렇다면 이 기자, 최초 확진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해봐야 할 것 같은데, 어느 정도 확인이 됐나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아직 최초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대전시에 따르면 IEM국제학교 내에서는 지난 12일 첫 증상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다만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한데요.<br /><br />확진자들의 동선과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 등을 두고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사실, IM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 코로나19와 연관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말쯤입니다.<br /><br />경기 용인의 수지산성교회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, 이 교회 부설 비인가 교육시설인 수지 TCS 요셉 국제학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수지산성교회 부설로 알려진 TCS 요셉 국제학교는 IM 선교회에서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입니다.<br /><br />수지 TCS 요셉 국제학교에서도 학생과 교직원 10여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이어 광주와 대전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입니다.<br /><br />방역 당국은 정밀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정확한 지표환자나 감염경로가 확인되겠지만, 이들 시설에서 발생한 일련의 집단감염 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대전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