차량경적·냄비 두들기기 항의시위…쿠데타 불복종 확산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에서 시민들의 항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인터넷을 중심으로 쿠데타 반대 여론이 결집하는 가운데, 국제사회도 대응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발 이틀째인 지난 2일 저녁 8시.<br /><br />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거리 곳곳에서 차량 경적 소리와 냄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.<br /><br />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시민들이 소음을 내면서 시위를 벌인 겁니다.<br /><br />쿠데타로 구금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시민들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한 데 대한 호응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미얀마 최대 활동가 단체 중 하나인 '양곤 청년 네트워크'도 '시민 불복종' 운동을 벌이기 시작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.<br /><br />트위터나 페이스북에는 미얀마 국내외 네티즌들이 쿠데타는 국민의 뜻이 아니라며 미얀마를 구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잇따라 올렸습니다.<br /><br />이들은 게시물에 '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원한다'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고, 미얀마인 K팝 팬들은 한글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군부 지지자들도 거리에 모여 군부의 후속 조치를 기다려 보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인터넷을 통해 저항의 목소리가 결집하는 가운데 미얀마 공보부는 폭동과 불안정을 조장하려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면 처벌받을 수 있다며 단속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유엔은 긴급 회의를 열고 미얀마 상황을 논의했습니다.<br /><br />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는 군부가 쿠데타 이후 추진하는 총선을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 "버기너 특사는 비상사태 선포와 지도자들의 체포는 불법적이라고 말했습니다. 폭력의 자제와 인권, 자유의 존중이 중요합니다."<br /><br />미국은 미얀마 원조를 재검토하고 군부 지도자 및 그들과 연관된 기업들에 대한 제재도 검토할 방침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. (hapyry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