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때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을 거라고 예고했던 특단의 부동산 대책이 <br>오늘 나왔습니다. <br> <br>무려 48페이지에 이르는 묵직한 대책입니다. <br> <br>실제 내용도 묵직할까 들여다봤는데요. <br> <br>서울에만 분당 신도시 3배에 달하는 32만호를 짓겠다고 발표했는데, 정작 어디에 짓겠다는 내용은 빠졌습니다. <br> <br>정부는 충격 수준의 공급량이라고 했지만, 시장에선 실현이 되겠냐며 공허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. <br> <br>안건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25번째 부동산 대책의 핵심은 물량 폭탄. <br> <br>앞으로 5년 내 전국 83만 호, 서울에만 분당 신도시 3배 규모인 32만 호를 공급합니다. <br> <br>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정부는 '공급충격'이라고 자평했습니다. <br> <br>[홍남기 / 경제부총리] <br>"서울시에 공급될 32만 호도 서울시 주택 재고의 10%에 달하는 '공급 쇼크(충격)' 수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." <br><br>먼저 역세권과 준공업지역, 저층 주거지를 고밀 개발하는 방식으로 30만 6천 호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. <br> <br>토지주가 개발을 제안하면 LH 등 공공부문이 부지를 확보해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입니다. <br> <br>이를 위해 역세권에선 700%, 준주거지역에선 500%까지 상한을 초과하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고 일조권이나 층수제한 같은 규제도 완화해줍니다. <br> <br>'공공주도 패스트트랙'을 통해 평균 13년 걸리던 사업기간을 5년 이내로 줄여 속도를 붙이겠단 계획도 밝혔습니다. <br><br>[변창흠 / 국토교통부 장관] <br>"차질 없이 시행되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속도, 물량, 입지, 품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게 될 것입니다." <br> <br>하지만 시장은 '그래서 어디에 짓겠다는 것이냐"며 되묻습니다. <br> <br>개발 방식만 나열했을 뿐 구체적인 장소가 빠져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<br> <br>"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현 정권 안에서 실현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", <br> <br>"용산공원에 짓는 게 빠르다"는 회의적인 반응이 쏟아졌습니다. <br> <br>[권대중 /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] <br>"방향성은 좋은 것 같습니다만 (현 정권 남은 임기) 1년 반 만에 주택 공급을 할 수는 없잖아요. 첫 삽 뜨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." <br> <br>이런 가운데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.1% 오르며 일곱 달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. <br> <br>srv1954@donga.com <br>영상취재: 한일웅 <br>영상편집: 이은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