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도쿄를 중심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한 일본에선 우리보다 한 시간 일찍 술집이 문을 닫습니다.<br> <br>얼마나 답답할까요?<br> <br>‘공원 난민’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는데요.<br> <br>바로 현장 보시죠.<br> <br>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걸음도 뜸해진 시각.<br> <br> 건물로 둘러싸인 도심 인근 공원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. <br> <br> 귀가를 미룬 중년남성 두 명은 나란히 맥주캔을 손에 들었습니다. <br> <br>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을 나눠 먹는 사람들로 벤치는 가득 찼습니다. <br> <br> 대부분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. <br><br>"긴급 사태 선언으로 식당 영업이 오후 8시로 끝나지만 집에 가지 않고 도심의 이런 공원에서 회식을 이어가는 이른바 ‘공원 난민’들이 늘고 있습니다." <br> <br> 도쿄 올림픽을 반 년 앞두고 감염 확산세가 그치지 않자 긴급 사태 선언이 한 달 연장됐습니다. <br> <br>[스가 요시히데 / 일본 총리] <br>"국민 여러분, 다시 한 번 버텨주시길 바랍니다." <br> <br> 밤 8시에 불이 꺼지는 도쿄 번화가를 떠나 도심 공원에서 직장인들이 아쉬움을 달래는 겁니다. <br> <br> 자판기 앞에는 밤마다 마시고 버린 맥주 캔들이 쌓여있습니다. <br> <br>[공원 관리인] <br>"(공원서 회식하는 사람들이) 장소에 따라 몰려있거나 합니다." <br> <br> 주말 밤엔 더 많은 시민들이 몰립니다. <br> <br>[모리 / 자영업자] <br>"장기간 외출 자제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다보니 일탈 행동이 나타나는 것 아닌가." <br> <br> 유흥주점에서 발각된 국회의원 중 한 명은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. <br> <br>[도야마 기요히코 / 유흥주점 방문 발각 의원] <br>"깊게 반성하고, 신뢰를 회복하도록 열심히 임하겠습니다." <br> <br> 도쿄를 중심으로 두 달 간 이어지고 있는 긴급 사태 선언을 참지 못해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시위에 나선 시민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일본 사회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일탈 행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. <br>bsism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박용준 <br>영상편집: 이재근