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욕조에서 학대를 받고 숨진 10살 여자아이를 이웃들은 "항상 혼자였다"고 기억합니다. <br> <br>주변에 있는 학대 피해 아동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다시 살펴보게 됩니다. <br> <br>아이가 숨진 날 어떤 학대가 있었는지 정황이 드러나는, 이모 부부의 119 신고 대화 녹취록이 공개됐습니다. <br> <br>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<br><br>[리포트]<br>아이가 숨을 잘 못쉰다는 119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8일 오후 12시 35분. <br> <br>이모 부부는 119 상황실에 아이가 눈을 뜨지 못하고 어깨를 두드려도 반응도 없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심폐소생술을 지시한 상황실 직원, <br> <br>갑자기 쓰러진 거냐고 묻자 이모는 울먹이며 자신이 때리고 물에 빠뜨렸다며 말끝을 흐립니다. <br> <br>상황을 다시 묻자 이번에 이모부가 아이가 물에 빠졌다고 말을 바꿉니다. <br><br>이후 구급대원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, <br> <br>아이는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. <br><br>이모 부부의 엽기적인 학대 행위가 드러난 건 체포된 뒤 경찰 조사에서였습니다. <br> <br>이모 부부는 구속된 뒤에도 폭행은 우발적이었으며 추가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조카를 학대할 당시 자녀들을 인근 친척집에 맡긴 것에 대해서도 아이들이 원해서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 <br>숨진 아이의 장례는 오늘 오전 진행됐습니다. <br> <br>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. <br> <br>이웃 주민들은 숨진 아이가 항상 혼자였고 외로워 보였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이웃 주민] <br>"(작은 아이가) 무거운 종량제 봉투 100리터짜리 두 개 들고 왔다 갔다 하고, 느낌이 안 좋더라고요. 이상하다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." <br> <br>경찰은 다음주 이모 부부를 검찰에 넘길 예정인데, <br> <br>혐의를 아동학대치사에서 살인죄로 변경할지 검토 중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. <br>jjin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박재덕 <br>영상편집 : 방성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