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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800km 울타리에 길 막힌 야생동물들…사고 위험에 노출

2021-02-12 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야생 멧돼지 잡으려고 쳐놓은 차단 울타리에 애꿎게도 산양, 고라니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. <br> <br>울타리 길이가 전국 1800km에 달하다보니, 곳곳에서 천연기념물들이 신음하고 있는데요. <br> <br>그 현장을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산양 한 마리가 울타리를 연신 들이받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다치겠어." <br> <br>멸종 위기 1급인 산양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보호종입니다. <br> <br>[박광용 / 제보자] <br>"(산양이) 철망에 막혀있으니까 못 가고 바둥바둥 대는 모습이 안쓰럽더라고요." <br> <br>도로 위를 달리는 고라니. <br> <br>울타리에 올라가 보려 애를 쓰지만 끝내 포기하고 도로 옆 도랑을 따라 달아납니다. <br> <br>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차단을 위해 <br> <br>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경기와 강원 지역에 광역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설치된 구간은 1,800km가 넘고 들어간 예산은 1천억 원이 넘습니다. <br> <br>[강경모 기자] <br>"높이 1.5미터의 차단 울타리는 철제로 된 망이 촘촘히 짜여 있어, <br> <br>왠만한 야생동물은 빠져 나갈 수 없습니다. <br><br>울타리에 가로막혀 길을 잃은 야생동물은 로드킬 등 사고 위험이 큽니다. <br> <br>화천에선 울타리 옆에서 오도가도 못하던 새끼 산양이 개에 물려 죽는 일도 벌어졌습니다. <br> <br>울타리를 설치한 환경부는 현재로선 별 대책이 없다고 말합니다. <br> <br>[환경부 관계자] <br>"로드킬을 방지하는 측면도 있는데, 마땅한 대책이 크게 없을 거 같아요. 그런 부분에 대해선…어쨌든 차단선이기 때문에." <br> <br>[조영석 / 대구대 생물교육과 교수] <br>"생태통로를 다시 넣어 준다든지 방법들에 대한 고민이 있지 않으면 야생동물이 갇혀서 유전적으로 고립되고 멸종하는 일들이 벌어지겠죠." <br> <br>방역을 위해 다급히 설치했던 울타리. <br> <br>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. <br> <br>kkm@donga.com <br>영상취재: 김민석 <br>영상편집: 이태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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