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아무리 공분해도 반복되는 아동학대 사건들, 충격과 분노에 이어 무력감까지 줍니다. <br> <br>그나마 다행인 점은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 학대에 대한 관심이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. <br> <br>설 연휴 기간 아동학대 112 신고가 작년 대비 2배나 늘었는데, 경찰은 사건이 많아진 것 보다는 의심하고 신고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분석했습니다. <br> <br>오늘 정인이 사건 두번째 재판이 열렸는데, 매서운 날씨에도 많은 시민이 모였습니다. <br><br>처음 학대 의심 신고를 했던 어린이집 원장은 그때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며 법정에서 오열했습니다. <br> <br>구자준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정인이 양모가 탄 호송차가 나타나자 법원 앞에 모인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입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장○○ 사형! 장○○ 사형!" <br> <br>오늘 정인이 양부모의 2차 공판에서는 생전에 정인이가 다닌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등의 증인 신문이 진행됐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5월 처음 학대의심 신고를 한 어린이집 원장은 신고 두달 전부터 정인이 몸에서 멍과 상처가 보였지만 이유를 물어도 양모가 답을 피했다고 기억했습니다. <br> <br>이후 양모가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두 달간 정인이를 어린이집에 안 보냈는데, 다시 봤을 땐 "너무 많이 야위어 다른 아기인 줄 알았다"고 기억했습니다. <br> <br>사망 전날 등원한 정인이의 CCTV 영상이 법정에서 재생되자, 원장은 끝내 눈물을 터뜨렸습니다. <br><br>정인이가 "혼자 이동도 못하고 말랐는데 배만 볼록했다"며 "모든 걸 다 포기한 모습"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. <br><br>정인이 담임교사도 평소 정인이가 울 때 양모가 안거나 다독이는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. <br> <br>증인 신문이 이뤄지는 동안 피고인석엔 가림막이 쳐져 양부모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. <br> <br>양모 측은 정인이 사망원인이 학대 충격 누적으로 인한 장기파열이라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습니다. <br> <br>고의성이 있는 살해가 아니라, 아동학대치사로 처벌 받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. <br> <br>오늘 법원에는 시민들 백여 명이 몰려 정인이 양부모에 대해 분노를 쏟아냈습니다. <br> <br>재판을 마치고 나온 양모는 호송차에 탑승하고도 시민들의 거센 항의 때문에 한 시간 가까이 출발하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여러분 다치십니다. 물러나세요." <br> <br>양부모에 대한 세번째 공판은 다음달 3일 열립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구자준입니다. <br> <br>jajoonneam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강승희 이영재 <br>영상편집 : 이혜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