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할머니인척 변장을 하고 명색이 언론인은 장관인 친구 찬스를 쓰기도 합니다.<br> <br>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에서 새치기가 극성입니다<br> <br>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백신을 몰래 맞으려다 들통난 두 여성 때문에 미국 플로리다 주가 발칵 뒤집혔습니다. <br> <br>[현장음] <br>"당신이 무슨 짓을 한 줄 아세요? 당신보다 더 필요한 사람에게서 백신을 훔친 겁니다." <br> <br>플로리다 주는 65살 이상 고령층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 중인데, 이를 의식한 듯 긴 카디건 차림에 털모자로 머리카락을 숨기고, 투명한 얼굴 가리개와 안경까지 쓴 채 접종소에 나타난 겁니다. <br> <br>[라울 피노 / 플로리다 주 보건당국 감독관(현지시간 18일)] <br>"젊은 두 여성이 2차 백신 접종을 맞겠다며 할머니와 같은 차림으로 왔습니다. 모자와 장갑과 안경까지 쓰고요." <br><br>하지만 신분증의 생년월일이 접종소에 등록된 정보와 맞지 않아 덜미가 잡혔습니다. <br> <br>실제 나이는 34살과 44살로 이미 1차 접종까지 마쳤다는 증명 카드도 갖고 있었습니다. <br> <br>이들은 현장에서 주의를 받았지만 처벌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 <br><br>지난해 12월부터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 중인 아르헨티나에서도 백신 스캔들이 불거졌습니다. <br> <br>접종 순서가 안 된 한 70대 언론인이 보건부 장관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해 백신을 맞은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. <br> <br>논란이 커지자 해당 장관은 경질됐고, 언론인도 출연하던 방송국에서 해고됐습니다. <br> <br>[조지 윌리엄스 / 아르헨티나 시민] <br>"언론인, 정치인, 사업가 누구든지 부도덕하게 이득을 취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." <br> <br>이달 초부터 중국 시노팜 백신을 들여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 중인 페루에서는 새치기가 아예 집단으로 발생했습니다. <br> <br>당국이 공개한 명단에는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부터 현직 보건장관과 외교장관 등 고위층 인사가 줄줄이 포함됐습니다. <br> <br>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. <br> <br>영상편집 : 구혜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