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무려 54조원. <br> <br>정부가 1년 전 추산한 연간 우리나라 '불법 온라인 도박'의 규모입니다. <br> <br>코로나 이후 컴퓨터나 스마트폰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더 교묘하게 확산되고 있는데요. <br> <br>더 가까이 다가온 온라인 도박 문제, 오늘과 내일, 집중보도해 드립니다. <br> <br>어떻게 중독 되고, 얼마나 망가지는지, 먼저 황수현 기자가 그 실태부터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이 젊은 남성은 불법 인터넷 도박에 중독돼 입원치료까지 받았고, 도박으로 잃은 돈은 2억 원 가까이 됩니다. <br> <br>[도박 경험자(24세)] <br>"전 잡종이에요. 스포츠, 실시간… ○○ 이런 것도 하고." <br> <br>그가 중독됐던 사이트들은 아직도 영업중입니다. <br> <br>[도박 경험자(24세)] <br>"아, (로그인)됐네요." <br>(이게 지금 들어온 거예요?) <br> <br>스포츠에 돈을 걸고, 경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또 다른 도박으로 시간을 때웠었다고 합니다. <br> <br>[도박 경험자(24세)] <br>"(스포츠 경기) 결과가 좀 오래 걸려서 나오니까, 저는 실시간 같이 돌렸고요. 홀인지 짝인지 골라서 3만 원 베팅하기." <br> <br>지겨울 틈이 없는 휴대폰 속 도박 '선물 세트' <br><br>중독 단계에 들어가면, 단속되지 않고 오랫동안 운영돼 온 사이트를 찾게 됩니다. <br> <br>도박 이용자들 사이에 안전하다고 소문난 사이트에 가입을 시도해 봤습니다. <br> <br>전화번호와 계좌번호 등을 채워 넣자, '가입 승인 대기 중'이라며, 전화가 갈 테니 반드시 받으라는 메시지가 뜹니다. <br> <br>5분 정도 뒤, 실제로 070 전화가 걸려왔습니다. <br><br>[사이트 관계자] <br>"(네,여보세요) 여보세요. ○○○님 이신가요? 회원가입은 어떻게 해주셨나요? 지인분이 이용하고 계신가요?" <br> <br>운영 실무자로 추정되는 이 남성은 함정 단속 중인 경찰은 아닌지, 날카롭게 캐묻습니다. <br> <br>[사이트 관계자] <br>"지인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? 지인분 확인이 안 되시면 저희쪽에서 이용이 불가능하세요" <br> <br>취재진이 가상 인물의 이름을 얘기해 주자, <br> <br>[사이트 관계자] <br>(제 친구이름 ○○○이거든요) <br>"탁탁탁...." <br> <br>키보드로 이름을 검색하는 소리가 들립니다. <br> <br>[사이트 관계자] <br>"저희 쪽에서 ○○○란 분이 안 계세요. 지금은 지인분(추천인)외엔 가입이 불가능하세요." <br> <br>이렇게 추천이 필수인 까다로운 절차 때문에, 이용자들은 단속을 피해갈 것이란 믿음을 갖게 돼 거액을 베팅하게 되고, 그 과정에서 큰 돈을 잃게 됩니다. <br> <br>[도박 경험자(24세)] <br>"학교 선배가 그 토토로 용돈벌이를 하는 걸 보고 나서. 제가 그 형한테 추천을 받아서 사이트에 접속을 처음 하게 됐고요. (3년 동안 잃은 돈이) 총 1억 8천만 원 정도." <br> <br>[승재현 / 연구위원] <br>"도박 사이트 하나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개입. 단순한 도박 사이트가 아니라 범죄 집단이 구성하고 있는 굉장히 엄혹한 범죄다." <br> <br>불법사이트가 계속 영업할 것이란 잘못된 관념을 깨는 것은, 당국의 지속적 단속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황수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: 이민경 <br>영상편집: 이민경