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혹시 이 영상 기억나시는지요? <br> <br>지난해 3월, 아버지에게 마스크를 사 드리기 위해 비오는 날 긴 줄을 선 이후, 급성폐렴에 걸렸던 고교생 정유엽 군<br> <br>당시 코로나 환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 한번 제대로 못 받고 세상을 떠났는데요. <br> <br>정 군 아버지가 청와대까지 300km 넘는 도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청와대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데요. <br> <br>배유미 기자가 함께 걸으며 들어봤습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노란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줄지어 걸어갑니다. <br> <br>조끼에 정유엽이란 이름이 새겨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3월 숨진 17살 고 정유엽 군의 아버지, 정성재 씨가 시작한 도보행진입니다. <br> <br>직장암 3기 진단 후 항암 치료 후유증을 앓고 있지만,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경북 경산에서 청와대까지 380km 행진을 결심했습니다. <br> <br>[정성재 / 고 정유엽 군 아버지] <br>"할 수 있는 것 다해본 것 같은데 아직 정부나 병원에서 한 번도 연락받은 적이 없습니다. 그래서 마지막으로…." <br> <br>정 군은 지난해 3월 12일 40도 넘는 고열 증세로 병원을 찾았지만 응급실에 들어가지 못했고, 다음 날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코로나19 검사만 13차례 받다 끝내 숨졌습니다. <br> <br>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비를 맞으며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서 있는 모습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코로나 검사에 집중하다 보니 다른 치료는 소홀했던 게 아닌지, 아들을 받아줄 병원은 없었던 건지 아버지는 묻고 싶은게 너무나 많습니다. <br> <br>[정성재 / 고 정유엽 군 아버지] <br>"응급실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열이 나는 환자에게 적절한 조처가 없었지 않습니까." <br><br>정 씨는 다음달 18일 청와대에 도착해 아들 사망에 대한 진상조사와 함께 억울한 죽음을 막을 수 있는 의료체계 개선을 촉구할 계획입니다. <br> <br>이 날은 정 군이 숨진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. <br> <br>[정성재 / 고 정유엽군 아버지] <br>"명백한 의료 공백이라 볼 수 있거든요. K-방역 이면을 보게되면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이 따랐다고." <br> <br>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규에 정부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배유미 입니다. <br> <br>yum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김건영 <br>영상편집 : 손진석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