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뉴스A 동정민입니다. <br> <br>나사 풀린 경찰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.<br> <br>그 정도가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. <br> <br>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50대 여성이 구호를 요청하면서 최고 수위인 코드제로가 발동됐는데도, 이렇게 뒷짐 지고 한가하게 여성을 찾던 경찰, 질타를 받았었죠. <br> <br>참,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. <br> <br>피해 여성이 신고 당시 범인의 집에 있다며, 범인의 이름을 말했는데도, 상황실이 그 이름을 깜빡하고, 출동 경찰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1초면 알 수 있었던 범인의 이름을 확인하는데, 경찰은 38분을 허비했습니다. <br> <br>여성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. <br> <br>먼저, 서채리 기자가 보도합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112 상황실에 50세 여성의 신고전화가 걸려 온 건 지난 17일 0시 49분. <br> <br>"흉기를 들고 죽이려 한다"는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. <br><br>경찰은 곧바로 현장 출동 명령 중 최고 단계인 코드 제로를 발령하고, 신고 5분 만에 발신지 근처에서 수색을 시작했지만 신고 여성을 발견한 시점은 최초 신고 이후 50분 넘게 지난 새벽 1시 42분이었습니다. <br><br>지인인 50대 남성에게 이미 흉기로 살해된 뒤였습니다. <br> <br>경찰은 검거까지 오래 시간이 걸린 이유가, 신고 직후 여성 전화기가 꺼져 살해 장소인 남성의 집을 찾기 어려웠다고 해명해 왔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늑장 출동을 지적하는 채널A 보도 이후 경찰이 감찰에 착수했고, 이미 112 신고 당시 여성이 남성의 이름은 물론 자신이 남성의 집에 있다는 걸 경찰에 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 <br><br>112 상황실이 가해 남성 이름을 확보해 놓고도 정작 현장 출동 경찰관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겁니다. <br> <br>출동 초기 경찰관들이 숨진 여성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 주변만 맴돌았던 이유입니다. <br><br>112 상황실이 신고 녹취를 다시 들어보고 가해 남성의 이름을 확인한 건 새벽 1시 27분. <br> <br>최초 신고 뒤 이미 38분이 경과한 시점이었습니다.<br> <br>이미 확보한 가해 남성의 이름조차 현장에 제대로 전파 못 한 허술한 보고 체계 때문에 골든 타임만 허무하게 날려버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<br>경찰 관계자는 "신고 접수요원과 지령 요원이 업무에 미숙해 급히 상황을 전파하다 벌어진 일"이라며, "감찰을 해 잘못이 있으면 엄중 문책하겠다"고 밝혔습니다. <br><br>경찰은 당시 현행범으로 체포한 남성을 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. <br>seochaeri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: 강철규 <br>영상편집: 이혜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