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안면인식 기술을 CCTV와 결합해 내가 언제 뭘 하는지 훤히 들여다본다면 어떨까요. <br><br>부천시가 구축한다는 시스템, 짚어볼텐데요. <br><br>코로나 19 감염자 동선 추적용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습니다. <br><br>그럼 코로나가 가라앉고 나면 과연 이 기술이 어떤 목적으로 쓰일까, 여러 생각이 교차합니다. <br><br>조현진 기잡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부천시가 다음달 발주하려는 지능형 역학시스템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추적이 목적입니다. <br><br>고화질 CCTV로 찍은 영상에서 인공지능으로 확진자 얼굴, 체형 등을 인식해 동선을 확인하고 밀접 접촉자를 가려내는 원리입니다. <br> <br>역학 조사관이 확진자가 찍힌 CCTV 영상을 일일이 분석했던 일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겁니다. <br><br>사람이 하면 최대 60분이 걸리던 영상분석 작업 시간이 이 기술을 쓰면 짧게는 5분으로 단축될 수 있습니다. <br> <br>부천시는 사업비 21억 원을 들여 연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겠단 계획입니다. <br> <br>방역 효과에 대한 기대와 사생활 침해 우려로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. <br> <br>[이창길 / 경기 부천시] <br>"가족, 지인, 친한 주변 사람들의 건강이 최우선 아닙니까. 개인 정보보다는 방역이 최우선이라고 봅니다." <br><br>[정광욱 / 경기 의정부시] <br>"저희의 이런 동선 이런걸 다 따는 게 제대로 보호가 될 지 안될 지도 모르는 거고." <br> <br>부천시는 암호화와 자료 분산 저장을 하면 걱정 없다고 설명합니다. <br> <br>[부천시 관계자] <br>"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록들을 위변조할 수 없게 구현하고 안전장치는 행정적으로 공문 처리(할 예정입니다.)" <br> <br>하지만 유사한 시스템을 도입한 중국에선 시민들이 사생활 침해를 우려해 헬멧을 쓰고 다니는 상황도 빚어졌습니다. <br> <br>개인정보 오남용이나 사생활 침해 걱정을 불식시킬 기술적,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. <br>jjin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권재우 <br>영상편집 : 이태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