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임진왜란, 6.25전쟁, 지난 2012년까지 세 번이나 불에 탄 내장사 대웅전이 또 불에 탔고 완전히 소실돼 버렸습니다.<br> <br>불 지른 사람은 이 사찰 승려. 술 마신 것도 그런데 불 지른 이유도 황망했습니다.<br> <br>김태영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시뻘건 불기둥이 건물 전체를 삼켰습니다. <br> <br>소방관이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. <br> <br>전북 정읍의 내장사 대웅전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6시 반쯤. <br> <br>[대우 / 내장사 주지] <br>"매캐한 냄새가 나서 이상하게 냄새가 나서 문을 열어보니까 법당 있는 쪽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그래요." <br><br>불은 건물 전체를 모두 태우고 2시간 반만에 꺼졌습니다. <br> <br>다행히 다른 건물이나 산으로 옮겨 붙지 않았고 인명 피해도 없었습니다. <br> <br>난데 없는 소식에 절에는 아침 일찍부터 신도들이 모여들었습니다. <br> <br>조상과 가족 위패를 절에 모셨던 신도들은 잔해를 뒤지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. <br> <br>[내장사 신도] <br>"편안하게 큰 데다 모신다고 모셨는데 아이참."<br> <br>[내장사 신도] <br>"뭐라고 표현을 해요. (위패를 모신) 신랑 몸이 타는 것 같은 느낌이지." <br><br>경찰은 현장에서 50대 승려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당시 이 승려는 술을 마신 상태였는데,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뒤 자신이 불을 냈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석달 전부터 내장사에 머물던 이 승려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승려들과 감정이 쌓여 술을 마신 뒤 불을 냈다고 진술했습니다. <br> <br>[경찰 관계자] <br>"본인이 아마 소외감을 느꼈던 건 사실인 것 같아요. 본인은 그렇게 말을 해요. 그런 것이 불만이 있었다." <br> <br>경찰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이 승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. <br> <br>지난 636년 세워진 내장사 대웅전은 임진왜란과 6ㆍ25전쟁에 이어 지난 2012년에도 불이 나 모두 탔습니다. <br> <br>25억 원을 들여 2015년에 복원했지만 이번 방화로 허망하게 사라졌습니다 <br> <br>조계종은 이번 화재와 관련해 국민에게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습니다. <br> <br>승려가 고의로 불을 지른 행위는 출가수행자로서 최소한의 도의를 저버린 행위라며 최고수위 징계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. <br> <br>live@donga.com <br>영상취재 : 이기현 <br>영상편집 : 오영롱