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번에는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특별 취재한 현장입니다.<br /><br />내일이면 1만 8천여 명이 숨지고 실종된 동일본 대지진 10년이 됩니다.<br /><br />일본 동북부 지역은 지금까지도 방사능과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취재진이 찾은 곳에서 기준치 30배 넘는 방사능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.<br /><br />김범석 특파원이 현장에서 전합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[2011년 3월 11일 규모 9.0 강진]<br /><br />['최고 15m' 쓰나미 일본 동북부 강타]<br /><br />[사망·실종 1만8천여 명…이재민 4만여 명]<br /><br />[후쿠시마 원전 폭발…'사상 최악' 방사능 누출]<br /><br />후쿠시마 원전이 가까워질수록 인적은 점점 사라집니다.<br /><br />원전을 4㎞ 정도 앞둔 후타바 마을.<br /><br />대지진 이후 끊겼던 철로가 다시 연결됐지만 인부들을 제외하고 기차역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.<br /><br />마을 대부분이 귀환 곤란 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10년 전 2시 46분에 멈춰 있는 마을 소방서 시계와 오염토 제거 작업자들만이 취재진을 맞이합니다.<br /><br />[효과음]<br />"더 이상 들어갈 수 없으니 유턴해주세요."<br /><br />"방사능 오염으로 이 이상 출입할 수 없습니다. 이런 귀환 곤란 구역은 총 340㎢로 도쿄23구의 절반 정도의 크기로 알려졌습니다."<br /><br />끝이 보이지 않는 오염토 제거 작업.<br /><br />흙더미를 담은 검은 자루는 도쿄돔 11개 규모로 쌓였습니다.<br /><br />이같은 시설이 밀집한 구간에는 도보 이동조차 금지됐습니다.<br /><br />노인정 앞에 서있는 방사능 수치 측정기는 기준치의 30배를 가리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10년이 지나도 오염을 피해 가설주택 등에서 생활 중인 주민은 전국에서 4만 명이 넘습니다.<br /><br />[무라카미 가쓰야 / 피난민]<br />"추위, 더위는 물론이고 바람 소리도 커요. 어쩔 수 없죠."<br /><br />대지진 당시 폭발했던 원전 1, 3, 4호기.<br /><br />원전 내부에는 900톤에 달하는 잔해가 처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고, 3호기 내부에선 연간 피폭 한도의 150배까지 방사선 수치가 치솟습니다.<br /><br />[효과음]<br />"삑삑! 위험하니까 떨어지세요."<br /><br />137만톤까지 오염수를 보관할 수 있는 탱크는 내년 가을 한계치에 달합니다.<br /><br />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이 논의되자 일본인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, 지자체장들도 마찬가집니다.<br /><br />[도바 후토시 /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장]<br />"바다에 흘려보낸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고요. (10년간 겨우 복구해 가는 데) 이러면 이제 어민이 다 사라집니다."<br /><br />"두 번 다시 쓰나미 피해를 입지 않겠다며 지어진 이 방조제의 높이는 12.5m. 공사 기간만 10년으로, 동일본대지진 최대 부흥 사업으로 여겨집니다."<br /><br />그러나 귀향하는 주민들은 많지 않아 일부 지역 인구는 60%까지 감소했습니다.<br /><br />오는 25일 원전에서 20㎞ 떨어진 곳에서 예정된 성화 봉송.<br /><br />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.<br /><br />[스즈키 기미요시 / 미야기 어민]<br />"도쿄올림픽 사업에 오히려 여기(피해지) 부흥은 마이너스죠."<br /><br />[스즈키 마리 / 후쿠시마 주민]<br />"'부흥 올림픽'을 위해 부정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된다는 압력도 느낍니다."<br /><br />피해 지역의 고통은 10년이 지나도 진행형입니다.<br /><br />후쿠시마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.<br /><br />bsism@donga.com<br />영상취재: 박용준<br />영상편집: 이은원