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p></p><br /><br />국가가 개발하겠다고 검토만 해도 전국 어디든 땅 투기가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인데요. <br> <br>그래서 전국 지방자치단체, 저마다 공직자들 전수조사 하겠다고 나서긴 했는데, 밝혀내기가 쉽진 않습니다. <br> <br>저희가, LH 직원이 샀다는 시흥시 과림동 토지를 전수조사 해봤는데요. <br> <br>이른바, 수십 명이 지분을 나눠서 땅을 사는 쪼개기 투기가 만연해있었습니다. <br> <br>119명이 나눠서 소유한 땅도 있어습니다. <br> <br>권갑구 기자의 현장 취재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경기 시흥시 과림동의 도로. <br> <br>개발제한 구역이라는 표시가 있고, 도로 주변에는 건축폐기물이 버려져 있습니다. <br> <br>[권갑구 / 기자] <br>"제 뒤로 야산이 보이는데요, 1천454제곱미터, 440평 규모의 야산을 21명이 쪼개서 소유하고 있습니다." <br> <br>이렇게 쪼개다보니 33제곱미터, 10평 가량되는 작은 면적을 소유한 사람도 있습니다. <br> <br>법인이 5년 전에 사들인 뒤 토지를 나눠서 판 겁니다. <br> <br>[해당 토지 거래 공인중개사] <br>"(토지) 수용 전에 기획 부동산에서 작업한 거에요. 기획 부동산에서 사가지고 지분 쪼개기 한 것 같더라고요." <br> <br>정부 합동조사단에서 쪼개기 수법이 발견됐다고 밝힌 시흥시 과림동 필지 5천731건의 소유주를 모두 살펴봤습니다. <br> <br>소유주가 10명 이상인 곳을 기준으로 추려봤더니 10곳이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10곳 모두 딱히 용도가 없는 야산이였습니다. <br> <br>1만 1천200제곱미터 면적의 토지를 119명이 나눠 소유한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토지를 이렇게 쪼개서 사는 건 소액으로 개발 이익을 얻으려는 투기 수법 중의 하나입니다. <br> <br>신도시나 각종 산업단지로 개발될 경우 몇 백 만원만 투자하고도 토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겁니다. <br> <br>[조장형/토지 전문 행정사] <br>"공유로 사는건 큰돈이 안들어가니까, (토지 보상이 되면) 그 지분대로 보상금이 나가요." <br> <br>취재진이 확인한 10곳의 땅 소유주 중에는 LH 직원과 이름이 같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. <br> <br>nine@donga.com <br>영상취재: 강철규 박찬기 <br>영상편집: 정다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