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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이든 출범후 한미연합훈련 축소…대화국면 마중물?

2021-03-13 5 Dailymotion

바이든 출범후 한미연합훈련 축소…대화국면 마중물?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한미 군 당국은 지난 월요일부터 연합훈련을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연합훈련은 북미 간 핵 협상이나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훈련 규모가 점차 축소돼왔는데요.<br /><br />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한미 양국의 노력이 한반도 평화를 향한 대화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지성림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6월에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에서는 평화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랐습니다.<br /><br />그리고 그다음 해인 2019년, '3대 한미연합훈련'인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,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.<br /><br />한미연합훈련은 그동안 여러 번 이름이 바뀌었습니다.<br /><br />1976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한미 합동 군사훈련 '팀 스피릿'은 국제원자력기구의 북한 핵시설 사찰 등을 계기로 1993년에 마감했습니다.<br /><br />1994년부터는 팀 스피릿 훈련보다 규모가 축소된 '전시증원 연습'이 열렸고, 2008년 전시증원 연습의 명칭이 '키 리졸브'로 바뀐 뒤 2018년까지 열렸습니다.<br /><br />연합 지휘소 연습인 키 리졸브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'워 게임'이었습니다.<br /><br />키 리졸브를 대체해 2019년에는 훈련 기간과 규모가 줄어든 '동맹'이란 이름의 연합 지휘소 연습이 시행됐고,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반기 연합훈련이 열리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올해 한미연합훈련도 축소된 규모로, 심지어 이름도 없이 '조용히' 진행 중입니다.<br /><br /> "(한미) 연합훈련 명칭에 대해서도 공개하는 것은 현재까지는 제한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."<br /><br />훈련 규모가 축소된 배경에 코로나 요인도 있다고 하지만 이름마저 짓지 않은 것은 북한을 의식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1961년 소규모 후방지역 방어훈련으로 출발한 독수리 훈련은 1975년부터는 합동작전과 연합 특수작전 성격의 한미연합훈련으로 발전했습니다.<br /><br />1982년 이후 특수전 부대의 침투·타격훈련과 중요시설 방호훈련을 병행하는 야외 기동훈련으로 확대됐고 2002년부터는 전시증원 연습과 함께, 2008년부터는 키 리졸브 연습과 통합돼 연초에 열렸습니다.<br /><br />독수리 훈련이 폐지된 이후에는 분산된 형태의 야외 기동훈련이 열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이 또한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입니다.<br /><br /> "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에 연합훈련 규모를 조정해서 시행해 왔습니다. 야외 기동훈련도 이 일환으로 해서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연중 분산해서 균형되게 실시하는 것이 지금 원칙으로…"<br /><br />매년 8월경에 열렸던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은 2018년에는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중단됐고, 2019년부터는 후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으로 대체됐습니다.<br /><br />한미연합훈련 규모가 축소되면서 북한의 대응 수위도 눈에 띄게 낮아졌습니다.<br /><br />과거에는 한미연합훈련을 전후로 북한군 총참모부 명의의 비난 성명을 발표하거나 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적 도발에 나섰습니다.<br /><br />하지만 2019년 3월 '동맹' 연습 때는 조선중앙통신의 '가벼운' 비난이 전부였습니다.<br /><br />북한 주민들이 접하는 대내용 매체는 한미연합훈련이 열린 사실조차 전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물론 같은 해 8월에는 후반기 연합 지휘소 훈련을 전후해 다섯 차례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기도 했지만, 지난해 8월 연합훈련 기간에는 거의 대응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공식 매체는 아예 침묵했고, 대외 선전매체가 한두 개의 비난 기사를 내보낸 것이 전부였습니다.<br /><br />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올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북한은 현재까지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훈련이 다음 주까지 열리는 만큼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, 북한이 이번에도 강하게 반발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.<br /><br />대규모 실기동 훈련도 없는 데다가 국방부가 연합훈련에 대해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만큼 북한이 크게 자극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변수가 없는 건 아닙니다.<br /><br />이번 훈련은 미국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한미연합훈련인 만큼 북한도 전략적인 대응을 고민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남북관계 개선의 선제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어떤 식으로든 반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.<br /><br /> "(남측은) 미국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조선 반도의 평화와 군사적 안정을 보장할 데 대한 북남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습니다."<br /><br />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하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이 대응을 자제해주길 바라는 분위기입니다.<br /><br /> "이번 훈련이 방식과 규모 면에서 유연하고 최소화된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북한도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상응해서 한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구축을 위해 지혜롭고 유연한 태도를 보여줄 것을 기대합니다."<br /><br />만일 북한이 한미훈련에 대응해 실제적인 군사 행동에 나선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강경한 대북정책을 선택할 것으로 보입니다.<br /><br />반면 북한이 이번에도 대미 비난과 도발을 자제한다면 바이든 행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대북 접근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.<br /><br />경우에 따라 북미 간 대화에 조심스럽게 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결국 김정은 정권의 선택에 따라 한반도에는 다시 봄이 올 수도 있고, 겨울이 지속될 수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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