1년 전 오늘(18일) 경북 경산에서 고열 증상을 보이던 17살 고등학생이 급성 폐렴으로 숨지는 일이 있었죠. <br /> <br />이 고등학생의 아버지가 경산에서부터 한 달 가까이 걸어 청와대 앞에 도착했습니다. <br /> <br />암 투병 중인 아버지가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온 이유가 뭔지,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 /> <br />[기자] <br />아들 사진을 품에 안은 아버지가 앞장서고 국화와 병원 모형을 든 사람들이 뒤를 따릅니다. <br /> <br />지난해 3월, 열일곱 나이로 숨진 고 정유엽 군 1주기에 추모 행렬이 청와대로 향하는 모습입니다. <br /> <br />지난달 22일 경북 경산에서 도보 행진을 시작한 고 정유엽 군의 아버지는 25일 만에 서울 청와대 근처에 도착했습니다. <br /> <br />3년 전 발병한 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가 청와대까지 수백 킬로미터를 걸어온 이유는 하나입니다. <br /> <br />건강했던 아들이 왜 목숨을 잃어야 했는지 밝혀서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자는 겁니다. <br /> <br />[정성재 / 고 정유엽 군 아버지 : (아들의 죽음이) 우리 가족의 일상사가, 개인의 일이 아닌 사회 전체가 나서서 같이 대응해야 할 그런 사회적인 사안이었다, 이렇게 결론을 내리게 됐습니다.] <br /> <br />꼭 1년 전 고열로 집 근처 병원을 찾았던 정 군은 코로나19가 의심된다는 이유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귀가해야만 했습니다. <br /> <br />하루 만에 상태가 더 나빠진 뒤 구급차 대신 아버지 차를 타고 간신히 대학병원에 입원했지만, 엿새 만에 급성폐렴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. <br /> <br />이 과정에서 받은 코로나19 검사만 13번, 결과는 최종 음성이었습니다. <br /> <br />[정성재 / 고 정유엽 군 아버지 : 경산에는 공공병원이 없습니다. 유엽이가 그 당시에 정말 공공병원이 존재했더라면 그렇게 매몰차게 진료 거부당하지 않았을 텐데.] <br /> <br />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감염병에 의료 역량이 집중되며 다른 응급 환자들이 치료받을 기회가 박탈되는 의료 공백이 드러난 사례였습니다. <br /> <br />이러한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공공병원과 의료 인력을 확충해 의료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연대한 시민단체들은 호소합니다. <br /> <br />[현정희 /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: 국내 전체 병원의 병상 중 공공병상은 9.6% 수준으로 10%에도 못 미친다. 전체 의료 기관 중 5.5%밖에 안 되는 공공의료기관으로 세계적인 팬데믹을 대응하고 있는데 어떻게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?] <br /> <br />도보 행진을 마무리한 정 군의 아버지와 시민단체는 공공 의료가 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03_202103181855185391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