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중계기'로 발신번호 변조…보이스피싱 집중단속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'010'으로 시작하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, 모르는 번호라도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기가 힘들죠.<br /><br />경찰 수사 결과 해외나 인터넷 번호를 국내번호로 변조시켜주는 기기가 범행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<br /><br />정다예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경찰이 문을 열자, 방안에 통신 기기가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.<br /><br />보이스피싱에 사용된 '사설 중계기'입니다.<br /><br />해외 전화를 '010'으로 시작하는 국내번호로 변조시켜주는 건데, 이렇게 고시원이나 모텔 같은 방에 설치해두기만 하면 외국에 있는 범죄자들이 곧바로 번호를 변조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경찰이 집중단속에 나서, 최근 약 한 달간 전국 52개소에서 중계기 161대가 적발됐습니다.<br /><br />설치 관련자 13명이 현장에서 검거됐고, 이 중 현금 수거책 역할까지 한 1명은 구속됐습니다.<br /><br />조직원들은 무허가 중계기를 국제택배를 통해 국내로 보냈고, 아르바이트 광고로 설치인력을 모집했습니다.<br /><br /> "중계기들을 설치하신 분들이 재택알바라든지 공실을 임차해 주면서, 범행에 관여하게 된 부분이 상당수 확인됐습니다."<br /><br />경찰은 수사 컨트롤타워인 '집중대응팀'을 신설해 중계기가 설치된 곳을 추적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개별 피의자 추적뿐만 아니라 범죄를 사전에 막는 데 힘을 쏟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집중대응팀은 또 일선에서 개별적으로 처리하던 사건을 통합해 수사 정보를 공유하고, 통신사 등과 협력방안을 논의 중입니다.<br /><br />경찰은 자신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범행에 가담할 경우에도 처벌을 받을 수 있다며, 아르바이트나 건물 임대 등 과정에서 사설 중계기가 보이면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. (yey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