사라진 서명부…인구 2만 양구 주민소환제로 시끌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인구가 2만여 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인 양구군이 최근 군수의 비위 의혹이 제기된 뒤 시끌시끌합니다.<br /><br />한 청년단체가 군수직 사퇴를 촉구하며 주민소환제를 추진하고 나섰는데 소환 투표 실시 기준을 넘긴 서명부가 사라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.<br /><br />이상현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SUV 차량 창문이 산산조각 났습니다.<br /><br />뒷좌석에는 깨진 유리 조각이 가득합니다.<br /><br />누군가가 유리를 깨고 차량 안에 있던 서류를 가져간 겁니다.<br /><br />사라진 건 양구군수 주민소환투표 서명부입니다.<br /><br />앞서 양구군청년경제인연합회는 조인묵 양구군수가 산하 기관 채용에 개입하고 치적 쌓기를 위해 예산을 낭비한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.<br /><br />또한 군수 측근들이 부당하게 이익을 챙겼다며 올해 초 집회와 함께 주민소환제를 추진하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양구지역 유권자의 15%인 2,800여 명의 서명을 받으면 군수의 해임을 결정하는 소환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그런데 서명부를 제출하는 당일인 지난 27일 새벽, 2,900여 명의 이름이 적힌 서명부를 누군가 훔쳐 간 겁니다.<br /><br />결국 제출 기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서명부를 찾지 못하면서 주민소환제는 무산됐습니다.<br /><br />연합회는 마지막으로 서명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외부인이 찾아와 이를 차에다 옮겨놨는데 도난당했다고 설명합니다.<br /><br />CCTV가 여러 대 있었지만, 사각지대였고 차량 블랙박스도 뜯어갔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 "저희가 군수 측근들 비리를 계속 방송국에다 터뜨리고 고발조치도 하고 이런 상황이니까 의심 가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죠."<br /><br />경찰은 중대한 사안이라며 추가 인력을 지원받아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.<br /><br /> "이런 사건 자체가 처음이고 저희가 심각성을 알고 전 직원이라든가 지방청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CCTV라든가 블랙박스…"<br /><br />연합회는 주민소환제를 재추진하기로 했는데 벌써부터 이를 둘러싼 각종 소문이 난무하면서 갈등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. (idealtype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