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택배 대란' 고덕동 아파트 갈등 증폭…"오늘부터 아파트 입구까지만"<br />[뉴스리뷰]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이달 초 서울의 한 아파트가 입주민 안전을 이유로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막으면서 택배 대란이 일어났죠.<br /><br />일부 택배 기사들은 급기야 앞으로는 단지 입구까지만 배송을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방준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서울 강동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진입로.<br /><br />택배기사가 차량에서 물품을 꺼냅니다.<br /><br />차체가 낮은 탓에 계속 허리를 굽혀야 합니다.<br /><br /> "택배를 하면서 저상으로 하는 것은 여기 와서 처음인데, 허리나 무릎은 사실 무리가 확실히 가고요."<br /><br />택배 기사가 저상형으로 차량을 바꾼 것은 올해 들어섭니다.<br /><br />아파트 측에서 입주민 안전을 이유로 지상 통행을 막고 제한 높이 2.3m인 지하주차장으로만 출입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 "실질적으로 저희한테 통보를 한 건 아니고요. 다른 관리자 분들끼리 얘기는 있었다고 들었지…"<br /><br />저상 차량을 이용하거나 손수레로 물건을 옮기던 일부 택배기사들은 결국 개별 배송 중단을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물품을 단지 앞까지만 옮기고 찾아오는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는 겁니다.<br /><br />아파트 단지 앞에 이렇게 택배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.<br /><br />대략 800개 정도 되는데요.<br /><br />택배기사 3명이 하루 동안 이 단지에 배송해야 하는 물량입니다.<br /><br />택배노조는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일방적 출입 제한으로 택배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했다는 건데, 아파트 측은 택배사와 협의가 끝났고 계도 기간을 거쳐 시행하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<br /><br />사이에 낀 일반 주민들은 당혹스럽단 반응입니다.<br /><br /> "(지상으로 차들이 다녀서) 아기 데리고 다니는 입장에서 많이 위험했었거든요. 그게 계도 기간을 거쳐서 개선된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 반가웠는데 택배(기사)와 갈등까지 간 걸 보고 조금 당황스럽긴 해요."<br /><br />양측의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, 택배노조는 사태를 방관한 택배사에게도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. (bang@yna.co.kr)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